▲콜링 책표지
이분의일
이 책의 장점은 솔직함이다. 사회적경제 강의나 기사에서는 대개 긍정적인 면만 부각된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능한가 의구심을 품은 대중에게 사회적 경제를 매력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쓰러지며, 사람과의 갈등 속에서 힘겨워했던 사회적 기업가의 민낯이 담겨 있다. 회사가 성장한 후 창업 멤버들과의 갈등, 어쩔 수 없이 단행해야 했던 구조조정까지. 버티기 힘들었던 저자는 정신과를 찾기도 한다. 윤석원 대표는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지 않는다.
동시에 그가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 성장시키며 지켜온 이유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들도 함께 담겨 있다. 책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대목은 발달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가 보낸 문자다.
"우리 아이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저희 가족 모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돈은 정말 가보입니다. 장애를 뛰어넘어 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증거이니까요."(83쪽)
그리고 그 아이가 용돈 봉투를 부모에게 건네는 장면. 이 문자는 사회적 기업이 왜 필요한지 웅변한다. 사회적 기업은 단순히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기술의 문턱을 낮추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의 핵심이다.
그렇기에 이 좋은 기업이 발달장애인 부모의 바람대로 "앞으로 20년 이상 다닐 수 있는 회사"(136쪽)가 되길 희망한다. 사회적 기업가의 희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체계로. 테스트웍스는 이미 해외 진출을 위해 에이아이웍스로 도약했고, 윤석원 대표는 늘 그렇듯 길을 만들어가며 후배들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책 말미에 담긴 대표의 바람을 옮긴다. 비단 사회적 경제 관계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회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단순히 잘되는 기업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삶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 각자의 속도와 방식대로 성장할 수 있는 일터, 그리고 그 안에서 존중 받고 존엄을 지킬 수 있는 공동체. 앞으로 어떤 내일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우리의 도전은 무한히 계속될 것이다."(153쪽)
CALLING (콜링) - 어느 날 대기업 부장에게 찾아온 운명의 시그널 1000억 사회적기업을 만들다
윤석원 (지은이),
이분의일, 2025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 연구자, 청소년 교육 저자
공유하기
한 사회적 기업가의 '함께 성장' 하는 이야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