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섭의 <회상기> 中 봉오동 전투 당시 전사한 신민단 군사들의 장례에 대한 김재규의 회고
독립기념관
봉오동 전투 현장 발굴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가 또 있다. 그곳에 묻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품들 때문이다. 현재 독립군 관련 유물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필자는 과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아래 국유단)에서 복무하며 국내 여러 전투 지역을 직접 발굴했다. 현장에서 유해보다 더 많이 출토된 것이 바로 탄피, 소총, 대검, 전투화 밑창, 수첩, 손거울, 약병, 도장, 깡통 등 각종 유품이었다.
이런 유품들은 유해의 신원 파악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쟁의 교훈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유물이기도 하다. 봉오동 전투 현장에도 다양한 유품들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발굴해 독립기념관 등에서 전시한다면, 독립군의 눈물겨운 투쟁의 역사를 국민에게 보다 생생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방부, 독립군 유해 발굴로 뿌리와 정체성 되찾아야
중국 내 독립운동가 유해 발굴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면, 국유단의 투입도 고려해봤으면 한다. 국유단은 6·25 전사자 유해 발굴에 특화된 기관이지만, 세월호 희생자 수색 등 사회적 사안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과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로 논란을 빚었던 국방부가 독립군 유해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것이야말로, 우리 군의 뿌리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2021년 8월 15일, 봉오동 전투의 영웅이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하늘을 날아 고국으로 귀환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제 홍범도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를 치렀던 독립군 용사들도 모셔올 때가 됐다. 이번 기회에 성공적인 선례를 만들어, 청산리 전투 현장 등 독립전쟁 격전지에서의 유해 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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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空港亭)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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