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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간다면, '숲속 쉼터' 이정표를 찾아보세요

계절마다 다른 통창으로 보이는 서울 시내... 잠깐 쉬며 책읽기 좋습니다

등록 2025.11.13 11:45수정 2025.11.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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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이맘 때쯤 단풍으로 물든 서울 인왕산 초입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에 방문했다.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물들인 인왕산과 한옥으로 지은 청운문학도서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청운문학도서관을 가는 길에 '숲속 쉼터'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산속에 있는 쉼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지난 8일 1년 만에 인왕산 숲속 쉼터를 방문했다.

 인왕산 숲속쉼터
인왕산 숲속쉼터 서희연

인왕산에 있는 숲속 쉼터를 등산이 목적이 아닌 숲속 쉼터만 들리기 위한 목적으로 출발했다. 숲속 쉼터는 산 정상에 올라가는 중에 들리거나 정상에 올라갔던 등산객들이 하산하며 잠깐 쉬기 위한 곳으로 보통 생각한다. 하지만 인왕산 숲속 쉼터는 나처럼 인왕산 등산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숲속 쉼터를 가기 위해 인왕산을 찾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숲속 쉼터로 가는 여러 가지 길 중 윤동주문학관이 위치한 곳부터 올라갔다. 계단도 있고 오르막길도 있었지만, 등산이라 하기엔 부족하고 산책이라 하기엔 약간의 헐떡임이 있는 길이었다. 숲속 쉼터로 가는 길에 성곽이 있어 운치가 느껴졌다. 성곽 돌담 사이로 보이는 서울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인왕산 등산로를 걷다 이정표대로 등산로를 조금 벗어난 곳으로 가니 숲속 쉼터가 있었다. 멀리서 바라본 숲속 쉼터는 통창으로 되어 있는 단층의 목조식 건물이었다. 숲속 쉼터로 들어서면 사방이 통창으로 되어 있어 숲속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 든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숲을 마주 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부가 목재 실내 장식으로 되어 있어 자연과 잘 어우러졌다.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냈다. 통창으로 보이는 나뭇잎 색깔의 변화로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내는 신비로운 공간이다.

한폭의 그림 같은 서울 풍경

 인왕산 숲속 쉼터
인왕산 숲속 쉼터 서희연

쉼터 공간이 넓지 않아 책이 다양하진 않지만, 잠깐 쉬며 책을 읽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긴 테이블과 다양한 의자가 갖춰져 있다. 카페처럼 음료를 판매하진 않는다. 방문객들은 각자 가져온 물이나 텀블러에 담아 온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으며 자기만의 방식대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인왕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휴식처가 된 숲속 쉼터는 원래 인왕3분초로 사실 군인들의 거주 공간이었다고 한다. 출입이 통제되었던 인왕산과 북악산이 전면 개방되며 시민을 위한 숲속 쉼터로 재탄생되었다고 한다. 숲속 쉼터라 산 중간에 있는 등산객을 위한 쉼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이런 역사가 담긴 장소인지 이곳에 오고서야 알게 되었다.

인왕산 숲속 쉼터는 2021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해 '대한민국 목조건축 대전 대상',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시민을 위해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숲속 쉼터는 상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면서 책도 읽을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인 숲속 쉼터를 방문한 이들이라면 동의할 듯하다.


 인왕산
인왕산 서희연

인왕산 숲속 쉼터는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꼭 인왕산 등산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숲속 쉼터까지만 산책하듯 들렀다 가도 괜찮다. 계절을 느끼며 명상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달라져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방문한다면 매번 새로운 장소에 온 느낌이 들 듯하다. 눈으로 덮인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숲속 쉼터가 벌써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주요 지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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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의 '기분좋게 하라, 행복하게 하라'는 뜻처럼 글을 쓰는 저와 글을 읽는 독자가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경험하며 느낀 것들을 글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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