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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2호기 수명연장 끝내 승인... 환경단체 일제히 반발

3·4호기 등 다른 노후원전도 줄줄이 계속운전 가능성... "안전 포기" 여진 이어질 듯

등록 2025.11.13 18:29수정 2025.11.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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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 설계수명이 다해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오른쪽)와 수명연장이 결정된 고리2호기의 모습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 설계수명이 다해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오른쪽)와 수명연장이 결정된 고리2호기의 모습 김보성

세 번의 심사 만에 노후 원자력발전소인 고리2호기의 수명연장이 표결 끝에 결정됐다. 설계수명이 다하면서 그동안 운전을 멈췄는데,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남은 절차에 속도를 내어 내년 2월 재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국민 안전을 포기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후폭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표결로 계속운전안 가결, "안전 확인했다"는 원안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3일 개최한 224회 회의에서 '고리2호기 계속운전 허가(안)' 안건을 심의한 결과 이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6명 체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5명은 찬성표를, 1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원안위는 "구조물·계통·기기의 수명평가, 설비 교체 계획 등을 심의해 보니 계속운전 기간 충분한 안전여유도가 확보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또한 중대사고를 포함해 기준을 충족했다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이에 따라 고리2호기는 2033년 4월 8일까지 더 가동하게 됐다"라고 달라진 상황을 전했다.

한수원은 바로 다음 절차에 나섰다. 원안위에 따르면 한수원은 곧 안전여유도 확보 관련 설비 교체를 진행한다. 이후 원안위 점검에서 적합성이 확인되면 다시 전력을 생산하는 등 발전소가 돌아갈 예정이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2호기는 40년의 나이가 끝난 지난 2023년 4월부터 가동정지 상태였다.

고리2호기의 계속운전이 확정되면서 국내에서 설계수명을 넘겨 가동한 원전은 3기로 늘었다. 현재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 월성1호기가 각각 10년씩 수명을 연장했다.

이번 결정으로 노후원전의 운명이 줄줄이 달라질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2호기 계속운전 여부를 놓고 세번째 심의에 나서자 전국의 여러 환경단체가 13일 원안위 건물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2호기 계속운전 여부를 놓고 세번째 심의에 나서자 전국의 여러 환경단체가 13일 원안위 건물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과 노후원전 안전성 논란이 가시지 않아 여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는 바로 성명을 내어 강한 비판에 나섰다. 에너지정의행동은 "핵발전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포기한, 절차적 위법에도 이를 강행한 위법적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특히 고리3·4호기, 한빛1·2호기 등 연쇄적 수명연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 에너정의행동은 "9기 수명연장 역시 안전성과 민주성을 잃은 상태로 승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한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계속운전의 첫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장에서 원안위 결정을 지켜본 활동가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청주 지역의 한 활동가는 체르노빌, 후쿠시마 핵사고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이런데도 노후원전을 더 돌리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청을 키웠다. '원자력진흥위'라고 꼬집은 이민호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은 "원전 사고는 광범위한 피해를 남기는 만큼 고리2호기의 문제는 전국적 사안"이라고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원전 지역의 단체는 바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반경 30㎞ 인근에 거주하는 300만 명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1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책무를 내팽개친 원안위 규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정수희 활동가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뒤집었는데, 새 정부가 이를 바로 잡지 않고 이를 계승한 격"이라고 분개했다.
#원안위 #고리2호기 #수명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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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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