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적으로 걸려있는 구청장의 현수막
심우열
이는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강동구청의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민들이 적극적으로 원하고 그 내용이 정치적이지 않은 것임에도 간담회가 불허된 것은, 결국 국회의원의 소속 정당이 구청장과 다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후 이해식 국회의원실은 둔촌1동 주민센터에도 대관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습니다. 간담회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자치회관 운영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는데요, 그 속사정을 알아보니 재단이 이미 대관을 거절했기 때문에 주민센터 허가가 부담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공공적 성격의 행사마저도 구청장 눈치를 봐가며 할 수 없는 공무원들. 이러니 강동구가 '구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구청장의 정치를 위한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강동구의 내로남불 행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강동구의회는 강동구청장이 거리에 내걸었던 현수막 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강동구가 불법인 줄 빤히 알면서 아까운 예산을 써가며 구청장의 이름과 직함이 걸린 현수막 수십 개를 떡 하니 걸었기 때문입니다.
강동구는 지난달 21일 경찰의 날 80주년을 기념하여 강동구 곳곳에 이수희 구청장 성명과 직함이 박힌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했다는데, 문제는 그 현수막 게시가 약칭 옥외광고물법 위반이라는 점입니다. 앞장서서 법을 지켜야 하는 구청이 불법을 저지르고 거기에다 태연히 예산을 투입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구의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청은 다음 달 소방의 날을 맞아 구청장의 축하 현수막 수십 개를 다시 강동구 곳곳에 걸었습니다. 기존처럼 사거리에 막 거는 대신 공공게시대나 주민센터 근처에 걸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공간이 모자라 다른 공적인 현수막들이 불법적으로 걸리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됐습니다.

▲ 소방의날 현수막은 게시판 혹은 주민센터 옆에
심우열
강동구청의 내로남불식 행정
도대체 왜 강동구청은 이렇게 무리하는 걸까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의 이름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려는 의도 때문일까요? 실제로 지금까지 강동구청은 경찰의 날, 소방의 날 등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건 적이 없습니다. 유독 2025년,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에만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거리에 붙어있는 일반 개인들의 현수막은 불법이라고 즉각 철거하면서, 이수희 구청장의 불법 현수막은 철거는커녕 600만 원에 가까운 예산까지 써가며 거는 강동구청의 내로남불식 행정. 이제는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강동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 심우열 의원은 지난 강동구의회 제319회 제2차 본회의에서 '쫄리십니까?'라는 제목의 5분 발언을 하며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취임 3년 4개월이 지난 지금 구청장은 아직도 구민 혈세를 들여 인지도를 올리려 애쓰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다가오는 선거에서 구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까봐 쫄리십니까? 지금까지도 철거하지 않고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면 선거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부디 강동구청이 내로남불 행정을 근절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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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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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간담회도 불허? 강동구의 수상한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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