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앱 딥시크, 챗GPT, 제미나이의 아이콘이 표시된 휴대폰 화면
EPA 연합뉴스
- 그렇다면 우려할 건 아니라고 보세요?
"그렇죠. 다만 청소년들이 이런 대화가 오고 가는지는 검토할 필요가 있죠. 청소년들에 대한 보호 장치가 있는지 검토할 일이지 성인들이 대화하는 것을 막는다는 건 난센스라는 생각이 들어요."
- 우리나라 성인인증은 주민번호를 입력하지만, 챗GPT가 한국 것은 아니잖아요. 성인인증이 가능할까요?
"미국 거라도 국내에서 서비스하려면 국내 기준에 맞춰야 하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건 없다고 보고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미국 거지만 국내 규정을 따르잖아요. 한국에서 챗GPT 이용자가 2000만 명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 기준을 따를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큰 이슈가 아니라고 봅니다."
- 우려 중 하나는 딥페이크일 거 같거든요.
"딥페이크는 저도 우려하고 있고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딥페이크는 아시는 것처럼 과거에도 있었던 거죠. 근데 딥페이크라는 건 AI를 이용한 페이크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딥페이크는 과거보다 훨씬 저렴해졌고 누구든 손쉽게 만들 수 있어요. 그렇게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규제 또한 더욱더 강력해져야 되는데 규제는 강력해지지 않았어요.
AI 기본법을 만들었지만, 딥페이크에 의해 피해 보고 있는 여성들 조사라든지 행위자들에 대한 처벌 같은 경우 강화되지 않고 있고 또 이걸 조사하는 경찰에 대한 예산을 증액해 주는 게 없다는 거죠. 왜냐하면 헤어진 전 여친의 사진으로 (딥페이크를) 만들었을 때 기존의 형법으로도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이것을 규제해 줄 수 있는 조사 당국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거죠.
악용하는 건 사람이지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컴퓨터가 나왔을 때 어떤 사람은 이걸 좋은 일로 쓰지만 어떤 사람은 해킹하는 데 쓰는 거고 자동차가 나왔을 때 어떤 사람들은 안전 운전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음주 운전해서 사고 나기도 하잖아요. 음주 운전자를 처벌하는 것이지 자동차 회사를 처벌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AI도 좋은 일에 많이 쓸 수 있어요. 악용하는 사람은 강력하게 처벌해서 이것에 대한 사회적 상징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어요."
- 챗GPT를 막는 것보다 법으로 할 수 있다는 건가요?
"그렇죠. 예를 들자면 챗GPT가 그것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근데 사람들이 딥페이크를 챗GPT로 만들지 않아요. 더욱더 음성화되어 있는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거죠. 챗GPT라든지 제미나이는 성적인 표현이나 딥페이크를 못 하도록 자체 필터링이 되어 있어요. 문제는 오픈 소스로 나와 있는 걸 예를 들어 제3국 조그마한 섬에다가 설치해 놓고 딥페이크용으로 판매하는 거잖아요."
"부정적인 요소는 사회 제도로 줄이려고 노력해야"
- 지금 챗GPT로 사진을 만화로 바꿔 주잖아요. 그런 식으로 딥페이크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안 돼요. 챗GPT는 옷을 벗기지 않아요. 문제는 많이 쓰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오픈 소스를 다운받아 추적이 안 되는 특정한 국가에서 요금 결제하면서 딥페이크를 만드는 거예요. 그런 거기 때문에 챗GPT 등에서 나체를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 정도의 필터링을 갖고 있죠."
- AI를 애인으로 생각하는 건데 괜찮을까요?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고양이를 애인처럼 생각하는 게 문제가 될 수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AI를 애인이나 친구로 생각하는 게 어떤 사람한테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청년 고독에 있는 사람들, 노인 고독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군인 등 특정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는 사람들이죠. 미국에서는 일부러 국방부에서 만들어주고 있어요. 뭐든 적절한 선을 넘으면 문제인 거죠. 적절히 선을 지키면 문제가 없는데 여기에 중독돼 자기 일상이 파괴되는 게 문제인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AI와 애인이 되고 친구가 되는 게 왜 나빠요?"
- 자칫 망상에 빠질 수 있잖아요?
"그럼요. 빠질 수 있죠. 자칫하다 우리는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수도 있어요. 1년에 교통사고로 수만 명이 죽잖아요. 그렇다고 자동차를 금지시켜야 하나요? 그게 아니라 그 사망률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거죠.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를 금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악용하고 잘못 쓴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죠. AI는 유익이 커요. 친구도 없는 사람들에게 친구가 있어서 고독사 안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거예요. 모든 기술은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부정적인 요소는 사회 제도로 줄이려고 노력해야 되죠."
- 지금 AI는 어디까지 온 건가요?
"기술적 수준에서는 많은 논쟁이 있어요. 근데 한국은 너무 기술 중심주의로 가고 있어요. 이것이 범용인공지능(AGI)이냐 혹은 슈퍼 인텔리전스냐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도 친구 서비스를 하는 건 돈이 되기 때문인 거죠. 중요한 건 시장이 어떻게 재편되는가예요.
기자님도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있어요?. 똑같은 거예요. AI가 우리의 삶 어디까지 와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사람들 생활에 얼마나 들어와서 AI가 없으면 일을 못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고, 커머스를 잘 못하고, 미디어 소비를 잘 못하느냐는 게 더 중요한 거예요. 어떻게 AI하고 공존할 것인가 도구로서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잠재력 느낄 수 있어야... 적극적 활용 필요"

▲ '인공지능(AI)'이라는 글자 앞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든 피규어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AI에서 쇼핑까지 연계될 거라는 말도 있던데 어떻게 보세요?
"너무 좋죠. 우리가 온라인 커머스에서 했던 게 최저가 찾는 거예요. 만족스러운 걸 살 때도 있고 어느 순간 바보가 됐다는 걸 느낄 때도 있죠. 이 물건 사는 것이 맞는지 아닌지도 항상 고민해야 하고 블로그 찾아봐야 하고 물건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정보를 소비해야 하는데 AI가 제품을 적절하게 추천해 주고 최저가를 추천해 주고 그래서 편해진다면 AI 커머스는 당연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 유익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거죠."
- 사람이 기계의 지배를 받는 거 아닌가요?
"그거야 그쪽으로 공포 마케팅하시는 분들이 하는 말이죠. 그게 과거에도 있었어요. 한국은 아직도 학교에 전자계산기 도입을 못 하잖아요. 미국과 유럽에서 전자계산기를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도입할 때 엄청난 논쟁이 있었어요. 인간의 사고력을 기계에 의존하려고 한다고 반대론자들이 많았어요.
전자계산기 쓰고 수학하는 사람들은 바보들이고 전자계산기 쓰지 않고 구구단 잘 외우는 한국 친구들은 천재들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거죠. 근데 도구를 쓴다고 해서 지배당한다고 생각하는 건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학술적으로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해요."
-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그렇죠. 근데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많이 써봐야 이것이 악용될 수 있는 사례도 알 수 있어요. 자꾸 금기시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써보면서 이것이 가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우리 스스로가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들도 우리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죠."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지금 AI가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봐요. 초기 단계에서는 기술에 대한 공포감이 있죠.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는 깜빡이등도 없었고 도로에 신호등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자주 생기니까 자동차 보험도 생긴 거고 심지어 병원의 응급실도 자동차 사고가 생기면서 만들어진 거예요.
우리가 제도를 개선하는 겁니다. 자동차의 확산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AI가 확산할 때 이것이 가져다줄 수 있는 폐해를, 우리가 자동차를 타면서 알아냈던 것처럼 AI 써보면서 고쳐나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