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영유아와 교사 영유아와 교사가 한 교실에 있지만 영유아의 수가 많아 교사가 곤란하다
최진묵
먼저 교사 대 영유아 비율 초과 현상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저출산과 함께 나타나는 어린이집, 유치원 폐원으로 인해서 주변에 기관이 사라지고 한 기관으로 몰리는 현상 때문이다. 두 번째, 어린이집과 유치원마다 교육 프로그램(몬테소리, 놀이중심교육과정, 레지오)가 다르기 때문에 지역마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으로 몰리는 현상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이 높을수록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첫째, 영유아는 놀이를 스스로 전개하지만, 표준보육과정에 따르면 교사의 관찰과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놀이가 안전하게 지속되고 확장될 수 있다. 하지만, 영유아들의 모든 요청을 교사가 들어주기 어려우며, 그 결과 놀이 경험의 질이 저하된다.
둘째, 안전과 관리 측면에서의 통제 어려움은 영유아의 안전사고 위험을 높인다. 한 교사는 견학 중 한 유아가 보이지 않아 찾은 결과, 다른 반 친구들과 함께 서 있던 유아를 발견했다. 자칫하면 유아가 없어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또 다른 사례로, 교사가 한 유아의 대변을 처리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교실 내에서 한 유아가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교사 수가 부족할수록 한순간의 공백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이 낮은 경우에는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첫째, 영유아와의 구체적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교사는 영유아의 놀이에 적극 참여하여 놀이의 방향을 풍부하게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상황에 맞는 언어적 자극을 제공함으로써 영유아의 언어·사회성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교사와 영유아 간의 질 높은 상호작용은 놀이 중에 발생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둘째, 영유아의 개별적 특성에 맞는 발달 지원이 가능하다. 영유아는 연령, 기질, 성장 속도 등에서 차이를 보이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담당 영유아 수가 줄어들면 교사는 각 영유아의 특성과 발달 단계를 세밀히 파악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고, 이는 전인적 성장을 돕는 토대가 된다.
셋째,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감소한다. 영유아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놀이하기 때문에 교사가 모든 영유아를 동시에 살피기 어렵다. 그러나 비율이 낮아질수록 교사가 시야를 확보하기 쉬워지고, 위험 행동을 미리 제지하거나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결국,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의 개선은 단순히 숫자의 조정이 아니라, 영유아의 교육적·정서적 성장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인과 더불어 교사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이는 교사와 영유아 모두의 행복과 발달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이다.
지금까지 분석한 바와 같이, 교사 1인당 영유아 수가 많아질수록 교사는 개별지도의 어려움, 안전관리의 부담, 과중한 업무로 인한 피로 누적 등의 어려움을 경험한다. 그 결과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영유아는 충분한 상호작용과 관심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반대로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이 낮아질 경우에는 영유아의 발달과 안전, 교사의 업무 효율성, 정서적 안정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OECD 자료에 의하면 3~5세 유아의 교사 1인당 아동 평균 수는 14명 수준이다. 이러한 수치를 고려하였을 때, 국내 현장에서 대부분의 학급들이 OECD 평균 대비 비교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의 문제를 보여준다.

▲ 학급당 유아 수
경기도 교육청자료 김미나 작성
따라서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노력이 시급하다.
첫째, 보조교사 및 행정보조 인력의 확충이 필요하다. 교사의 업무는 영유아를 보는 것 뿐만이 아니다. 영유아를 위한 관찰평가, 놀이기록 뿐만 아니라 유치원, 어린이집 관련 행정업무도 교사에게 주어지는데 이러한 부분이 교사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때문에 보조교사나 행정보조 인력이 있다면 영유아와 상호작용하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단순히 '인력 수급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교사 복지 및 근무 환경 개선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교사의 정신적 건강과 직무 만족은 곧 영유아의 행복과 학습 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교사가 한 아이 한 아이를 충분히 바라보고, 영유아가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육 현장의 기본 조건이다. 비율 개선을 통해 교사는 더 전문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영유아는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배움의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한 반의 영유아 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교사와 영유아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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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체육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집 취업을 꿈꾸는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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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을 잡고 싶지만 잡을 손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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