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흥~" 호랑이가 된 어른들, 무슨 일이지?

울산 화장산에서 열린 호랑이 맨발걷기 축제... 공동체 의미 일깨우는 퍼포먼스도

등록 2025.11.19 09:17수정 2025.11.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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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싸, 신난다!
앗싸, 신난다! 진성태 사진작가

"어흥~ 어흥~"

지난 8일, 울산 울주군 언양 화장산에서 열린 호랑이 맨발 걷기에 홀로 참가했습니다.일손이 부족하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신청자들에게 나눠줄 물품을 비닐에 담아 접수를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른 아침 공기는 차가웠지만,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스카프와 생수, 와플을 하나하나 비닐에 담아 참가자들에게 건네는 순간마다 손끝으로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는 듯했습니다. 누군가 입으려던 호랑이 옷이 작아 모두가 웃었고, 호기심에 제가 한번 입어보았습니다. 그 순간 하루가 왠지 더 특별해질 것 같았습니다.

 최설향박사의 범 내려온다~ 호랑이 퍼포먼스.
최설향박사의 범 내려온다~ 호랑이 퍼포먼스. 박미경

이어 등장한 최설향 박사(세계지아트 수석부회장)는 호랑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강렬한 기운을 뿜어냈습니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살아 있는 호랑이의 숨결이 실려 참가자들에게 전해지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온몸이 전율했지요. 퍼포먼스가 끝나자 모두 감탄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대사도 직접 쓰고 의상도 손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 정성과 열정에 더욱 깊은 감동이 일었습니다.

이후에는 지역 주민들로 이루어진 민속 연희 '언양 와아이라 고풀이굿'이 이어졌습니다. 힘든 삶이 술술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꼬인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모습에서 공동체가 희미해진 시대에 더욱 귀한 전통과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와아이라 고풀이굿
와아이라 고풀이굿 진성태 사진작가

김매자 의사(울산병원 내과)는 숲 속에서 맨발로 흙을 밟으면 음이온이 체내 흡수되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맨발 걷기의 이로움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걷기 전 몸풀기 운동이 시작되고 음악이 흐르자, 저도 모르게 어깨와 발끝이 들썩였습니다. 막춤이었지만 잠시 무아지경에 빠져버렸습니다.

흙길을 맨발로 걸을 때마다 발끝으로 착착 전해지던 자연의 기운, 나무 향기가 온몸을 감싸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호랑이 옷을 입은 분들과 함께 "어흥~" 하고 장난스레 외치던 장면 역시 즐거운 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자연의 고마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호랑이 퍼포먼스의 뜨거운 열기가 어우러져 오래도록 기억될 특별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맨발로 가위바위보 게임
맨발로 가위바위보 게임 박미경
#호랑이 #맨발걷기 #울산 #울주군 #언양화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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