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들녘 가을걷이가 끝나간다. 볏단을 둥그렇게 쌓아 놓던 때는 이제 옛이야기속의 한 장면이다.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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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못보셨나요? 늦가을 명장면 다 모았습니다
기사의 백미는 글 하단에 놓인 영상 한 편입니다. '만추' '농촌 들녘' 등 귀여운 폰트와 함께 흘러나오는 잔잔한 클래식. 노래 마디마다 정성스레 배치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12월을 잘 맞이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마저 듭니다. 기사 속 이 문장은 겨울로 들어가는 모두를 향한 다정한 안부처럼 들립니다.
"사람과 기계가 떠난 들판은 한 계절의 일을 끝내고 조용히 겨울을 준비한다. 가을은 그렇게 뒤를 정리하며 지나가고, 계절은 어느새 다음 장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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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내가 '솔캠'에 임하는 자세
'정성'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장면 중 아이들의 소꿉놀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조그마한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열심히 무언가를 차려내는 아이들의 소꿉장난을 보고 있으면, 결과물이 무엇이든 그 귀여운 정성에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혼자 캠핑을 떠나는 '솔캠'에 푹 빠진 기자님의 이 글 속에는 꼬마 요리사가 만든 '주스' 한 잔이 나옵니다.

▲ 소꿉놀이의 정석
박이연
겨울 초입 여기저기 눈에 자주 띄는 붉은 열매를 동동 띄웠습니다. 무슨 맛일까. 실제로 먹을 수 없는 주스임을 알고 있음에도, 기분 좋은 새콤함이 혀 끝에 맴돕니다. "너무 예쁘다. 사진 찍어도 되니?"라고 묻는 어른의 다정한 말도 아름답습니다.
촉각
아이들의 소꿉장난 못지 않게, 어른들의 겨울 낭만 준비도 요모조모 사랑스럽습니다. 오도이촌 생활을 전하는 기자님의 글에선 화롯가 '불멍' 준비가 한창입니다. 아직 불이 당기지 않은 화로 위에 기대감 가득 담긴 '고구마 4형제'의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 겨울 낭만을 채워줄 펠렛 난로.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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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이촌의 겨울 낭만, '불멍'에는 이게 필요합니다
"맹숭맹숭 반응 없는" 펠렛난로를 요리조리 살피고 연구하는 기자님 모습을 보니 어쩐지 응원을 전하고픈 마음도 들었네요. 기사가 나간 뒤 드디어 난로에 불을 채우는 일을 성공하셨다는 소식도 받았습니다. 덩달아 훈기를 나눔 받는 기분입니다.
후각
노랗게 잘 익은 군고구마와 함께 달콤한 모과차 한 잔을 예쁜 머그컵에 담아 마시는 상상을 해봅니다. 어린 날 이맘때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아버지와 함께 마당에 툭 떨어진 모과를 고르고 골랐던 기억이 아스라합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 차 안, 발 밑을 굴러다니던 달콤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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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여행 필수 코스로 넣어야 할 도서관
기사 속에 등장하는 모과들은 '모과는 못생겼다'는 제 편견에 여보란듯 소담하고 예쁜 모습으로 놓여 있습니다. 마치 명화 속 정물처럼 기품도 느껴집니다. 겨울 모과 향기를 맡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 이야기를 담은 글. 담쟁이를 커튼처럼 늘어놓은 다락방 통창 사진을 보다가 슬며시, 포털사이트 지도 앱에 '가고 싶은 곳'으로 저장해뒀습니다.

▲모과 도서관에 있는 모과 열매
최승우
손끝이 얼어붙는 매서운 날씨, 마음까지 추워질까 싶어 다정한 글과 사진을 찾아보는 요즈음입니다. 2025년을 돌아보며 나를 다독인 장면과 문장들을 선물처럼 하나씩 꺼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최근 읽은 이해인 수녀님의 단상집 <소중한 보물>에서 감사히 얻은 글귀를 함께 나눕니다.
"나는 좋은 말을 키우고 좋은 말은 나를 키운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안아만 주기에도 인생이 모자란다."
- 155페이지 '생활 단상' 중에서
훈기 가득 담아, 이른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다가오는 2026년 1월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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