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 참석자는 "영화를 보면서 분노보다도 최승호 감독의 정의로움이 먼저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처음부터 강이 파괴될 것이 분명했음에도 전문가들의 경고가 철저히 무시됐다는 사실이 다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4대강 사업이 '살리기'가 아니라 오히려 강을 인위적으로 변형해 훼손하는 사업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확신하게 됐다"며 "정부가 왜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했는지, 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질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승호 감독은 당시 PD로서 4대강 문제를 취재하던 중 해고를 당해 취재가 막히는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도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후원으로 뉴스타파가 창립되며, 다시 자유롭게 진실을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 문제는 결코 과거형이 아니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낙동강 지역에서 드러나는 농민들의 요구와 정치적 이해관계의 얽힘도 중요한 논점으로 다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정치인과 농민 단체가 '물 부족 프레임'을 확산하며 4대강 사업을 옹호해왔지만, 실제 사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점이 영화에서 자세히 드러난다. 한 참석자는 "정치적 프레임이 사실을 가리는 과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영화를 통해 명확히 알게 됐다"며 "이 혼란을 조금이라도 바로잡는 데 영화가 큰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상영회에서는 4대강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도 함께 논의됐다. 녹조 독소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지목되었다. 참석자들은 "보를 개방하면 녹조가 줄어든다는 것은 여러 현장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이라며, "정부가 관련 데이터를 숨기지 말고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를 둘러싼 혼란을 넘어서야만 사회적 합의, 나아가 재자연화를 위한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 감독과의 대화중 참석자가 질의하는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또한 한강이 본래 자연스러운 곡류를 지닌 강이었으나 인위적 개발로 직선화되어 운하처럼 변한 뒤, 시민들이 그 모습을 '원래 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된 현실도 비판적으로 논의됐다. "왜곡된 한강의 이미지를 전국 모든 강에 적용하려 했던 것이 4대강 사업의 본질"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대화 후반부에서는 현재도 570일 넘게 세종보에서 농성 중인 활동가들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상황실장은 "금강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오늘도 현장을 지키고 있다. 더 많은 시민이 금강과 세종보를 찾아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장 활동가들의 이 말은 상영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강의 생태를 지키는 일은 특정 단체나 전문가의 활동이 아니라, 시민의 인식 변화와 직접 체험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우는 메시지였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은 "상영회는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다시 돌아보고, 녹조 독소 문제 해결, 보 개방 및 철거 논의, 언론 감시 기능 회복, 정치적 왜곡을 넘어선 사회적 합의 형성이라는 앞으로의 과제를 확인하는 자리로 준비했다"며 "강은 흐를 권리가 있고,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금강을 포함한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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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적> 대전 상영회, 4대강의 진실을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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