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동해에 살아도 일출 찍기 쉽지 않네요

새벽 기차에 한눈 파는 사이 쑥 올라오는 해... 짧은 해돋이 시간, '공부'가 필요합니다

등록 2025.11.24 09:50수정 2025.11.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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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동해에 살아도 해돋이를 보는 일은 쉽지 않다. 먼저 일찍 일어나야 한다. 커튼만 젖혀도 동해가 보이는 집에 살아도 잠꾸러기는 볼 수 없다. 다음으로 방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면 귀찮음을 이겨내고 해변까지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날씨다. 기껏 새벽 바다에 나갔는데 수평선이 구름으로 꽉 차 있으면 헛일이다. 지난 22일 동해로 이사 와서 두 번째로 해돋이를 보았다. 계획하지 않았는데 일찍 일어났다. 해돋이 보러 가자는 아내를 따라 혹시나 해서 삼각대도 챙겨서 제대한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집에서 하평해변까지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일출 시각 10분 전에 출발했는데 아직도 5분이나 남았다.


 아내가 찍어 준 사진
아내가 찍어 준 사진 박영호

생각보다 주위가 밝다고 생각하며 삼각대를 펴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쉽지 않다. 때마침 달려오는 새벽 기차에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붉은 해가 쑤욱 수면 위로 솟아 오른다.

 하평해변 해돋이 시작
하평해변 해돋이 시작 박영호

 해돋이를 찍는 아내
해돋이를 찍는 아내 박영호

처음에 'M(수동) 모드'로 찍다가 뭔가 분위기가 살지 않아서 A(조리개 우선)모드로 바꿨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야경을 멋지게 담는 일도 어렵지만 해를 정면으로 담는 것도 무척 어렵다. 매번 찍고 나면 공부해야지 다짐하는데, 언제나 다짐에 그쳐서 실력은 늘지 않는다.

 해돋이
해돋이 박영호

 자리를 옮기는 사이에 해가 많이 떠올랐다
자리를 옮기는 사이에 해가 많이 떠올랐다 박영호

 빛 갈라짐을 만들고 싶은데 쉽지 않다
빛 갈라짐을 만들고 싶은데 쉽지 않다 박영호

생각보다 일출을 보러 온 사람이 많았다. 유튜버일까? 이 새벽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젊은이도 있었다. 촬영을 마치고 건널목을 건너는데 또 다른 새벽 기차가 달려온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생각보다 긴 시간을 있었던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한 장 더
마지막으로 한 장 더 박영호

 서울로 가는 새벽 기차
서울로 가는 새벽 기차 박영호

ISO(빛 민감도)를 800으로 맞춰 찍었다는 사실을, 묵호항에 들렀을 때에서야 알았다. 어쩐지 셔터 속도가 너무 빠르게 나오더라니. 요즘 사진을 확인 할 때마다 렌즈에 낀 먼지가 눈에 거슬린다. 카메라와 렌즈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다. 마음은 새 장비를 사면 더 잘 관리할 것 같지만 돈이 없다. 그냥 이렇게 대충 사는 수밖에 없다. 당분간 먼지가 있는 오른쪽에 어두운 부분을 넣기로 하자.

 묵호항에서
묵호항에서 박영호

사진만큼 오래된 취미는 블로그이다. 이제는 사라진 '오마이블로그'도 가지고 있었다. 티스토리 블로그 제목은 '수학과 사는 이야기'이다. 사는 이야기만 올리면 허전해서 동해시에 해가 떠오르는 속도를 계산해 보았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해돋이는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끝난다. 북극이나 남극에 가까운 곳에는 해가 매우 천천히 뜨고 지지만 아쉽게도 날마다 뜨고 지지 않는다. 심지어 6개월에 한 번 뜬다. 멋진 일출 사진을 찍기 힘든 까닭이다.

다음에는 대한민국 대표 일출 명소인 추암해변에서 도전해 볼 생각이다. 기대하시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해돋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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