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3일 오후 창원 한서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윤성효
지난해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1년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상계엄 사과' 요구가 나왔지만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계속해 '강경 대응'을 택하고 있다. 23일 오후 장 대표는 경남 창원 성산구에서 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벌을 받을 사람은 이재명, 국민들께 사죄해야 할 사람도 이재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이재명을 향해서 국민들께서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 반시장, 반인권, 반법치 반칙을 일삼는 이재명에게 국민들이 퇴장을 명할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 장 대표의 부르짖음에 현장에 온 지지자들은 "맞습니다", "국민저항으로 맞서자"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현장에선 연사들의 발언 사이사이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어게인!" 등 여전히 '계엄 옹호' 발언들도 자주 들렸다.
국민의힘은 전날인 22일 부산·울산 국민대회를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전국을 돌며 대여 투쟁을 벌인다(25일 경북 구미→26일 충남 천안→28일 대구→29일 대전·충북 청주→30일 강원 원주→12월 1일 인천→2일 경기 용인). 열쇳말은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로, 23일 대회 현장에도 '민생파괴 정권을 향한 레드스피커 온에어'란 배경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현장 참가자들은 600명 내외로 보였다(관련 기사:
지지율 20%대 국힘, 외연확장 대신 전국 순회 '장외 집회' https://omn.kr/2g4ld).
"계엄 1년, 반성해야" 당내 쓴소리 있었지만... 장동혁 "이재명 내려올 때까지 싸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최고위원, 동료 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1.23
연합뉴스
권영진·이성권·엄태영·조은희 등 당내 재선 의원들은 지난 20일 장 대표 면담 뒤 "계엄 1년을 계기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직후인 21일에도 "12·3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이 선행돼야 한다"(한지아 의원,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내달 3일에 국민 눈높이에 맞춰질 수 있는, 계엄 입장 표현이 나올 것으로 본다"(신동욱 최고위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라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23일 지도부 발언을 볼 때 국민의힘 당 차원의 '계엄 1년 사과'는 요원해 보인다. 이날 무대에 오른 장 대표는 "왜 우리가 부끄러워하고 우리가 왜 움츠러들어야만 하느냐. 우리는 더 당당해지고 강해져야 한다"라며 "이재명 재판 어게인, 이재명 아웃! 더 큰소리로 '자유 대한민국' 외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이 저 자리에서 내려오는 그날까지 여러분 함께 싸우자"라는 호소였다.

▲ 현장 발언 중인 김민수 최고위원(화면갈무리)
국민의힘 유튜브
계엄 뒤 과천 선관위에 군을 보낸 것을 두고 "과천상륙작전"이라고 했다가 지난 1월 대변인을 자진사퇴했던 김민수 최고위원 또한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연설 도중 "우파가 투쟁에서 이기려면 연설을 끊으면 안 된다"라며 "아까 '부정선거 밝혀라'라고 외친 (지지자)분, 여기서 외쳐야 하겠나 (아니면) 민주당 앞에서 해야겠나. '윤 어게인' 외친 분, 이거 연설 중간에 해야겠나 호흡을 맞춰 해야겠나. 우리가 결집하려면 지도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라"라고 지지자들에 요청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계엄 옹호'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지만, 당내 지지층 다수가 강경파를 이루고 있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계엄 옹호와 거리를 두는 시도가 오히려 지지층 결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장 대표 또한 강성 '탄핵 반대' 표심을 기반으로 지난 8월 26일 50.27%를 득표해 당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전날(22일) 부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도 장 대표는 "늘 그랬다, 저들은 늘 파괴하고 늘 무너뜨려왔고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고 새로 세워왔다"라며 "이 모든 건 단 한 사람 이재명 때문이다, 우리는 이재명 정권을 끝내야 한다"라고 외치며 '반 이재명'을 외쳤다.
제1야당이 장외 여론전을 하는 데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는 전날(22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 1년을 앞두고 장외여론전에 돌입했다길래 윤석열을 규탄하는 줄 알았다"라며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을 못하고, 점점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는 국힘. 더 망해봐야 알겠나?"라고 썼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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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과하자" 당내 요구에도 국힘 지도부 "사죄할 건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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