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를 대표하는 오징어를 활용해 다양한 순대, 재료를 손질하고 속을 채우는 과정마다 정성이 느껴지고, 주변에는 고소한 냄새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가득하다.
진재중
시장은 하나의 '살아 있는 풍경'
시장 한복판에서는 좌판 위의 색들이 조화를 이루며 한 편의 거대한 그림을 만들어낸다. 붉은 양념 게장, 윤기가 흐르는 생선, 금방 튀겨낸 튀김의 황금빛, 갓 만든 어묵의 담백한 흰색. 색과 냄새와 소리가 서로 엉켜 시장만의 '인파의 물결'을 만든다.
과즐 가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시식을 즐기고 저마다 손에 먹을 것을 들고 가는 사람들은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어떤 엄마는 카메라를 들고 아이의 추억을 담으려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골목마다 가게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지나가는 발걸음은 자연스레 느려진다. 상인과 손님은 하나처럼 어우러지고, 끊임없이 튀김과 구이를 만들어내는 상인은 연주자처럼, 그 앞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은 관객처럼 마주한다.
이를 지켜보던 한 학생은 튀김과 순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럽고, 그래서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며 미소를 지었다.

▲ 손님들이 튀김, 순대 등 각종 먹거리를 만드는 상인들의 손길을 눈여겨보며 푹 빠진 모습. 장인의 손놀림과 음식 냄새가 어우러져 골목 전체에 생동감이 흐른다.
진재중
겨울 속초를 데우는 중앙시장의 심장박동
속초 중앙시장은 도시의 심장처럼 끊임없이 살아 숨 쉬었다. 인파가 지나가면 찜기에서 피어오른 김이 사라지고, 곧이어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다시 활기를 만든다. 사람들 덕분에 시장은 언제나 살아 있었다.
요즘 경제 이야기를 꺼내면 한숨이 먼저 나오지만, 이 골목만큼은 달랐다. 사람들은 서로의 온기로 겨울을 견디며, 골목은 따뜻한 생명력으로 가득 찼다.
속초 중앙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었다. 소리와 냄새, 사람들의 체온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늦가을 설악산 단풍이 붉게 물든 모습보다도, 시장 골목의 열기가 더 뜨겁게 느껴졌다.

▲ 요즘 어려운 경기 이야기가 무색할 만큼, 골목마다 온기가 가득한 시장 풍경. 사람들은 서로의 체온과 웃음 속에서 겨울을 견디며, 활기와 생명력으로 가득 찬 공간을 만들어낸다.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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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오징어순대, 술빵... "여긴 정말 기다릴 만한 시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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