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방문한 아프리카 우간다 Kiswa Health Center .
이재정 의원실
-'한국형 ODA'강조하고 있는데 'K-ODA'가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형 ODA의 핵심을 '언젠가는 우리도 떠난다'로 설명합니다. 결국 수원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자립형 구조가 중심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감축 속에서도 한국 사업이 지속되는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습니다."
이 의원이 꼽은 대표 사례는 '케냐과학기술원'이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KAIST의 교육·연구 모델을 현지에 이식해 케냐가 자체적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구조다. 라오스 불발탄(UXO) 제거 사업 역시 같은 원리에 기반한다.
한국이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라, 라오스 정부와 여성 군인 중심 전담부대(Unit 58)가 스스로 탐지·제거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구조다(관련 기사:
트럼프는 떠났고, 코이카는 남았다 https://omn.kr/2cy2p)
2026년도 한국의 ODA 예산은 약 5조 1000억 원이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액이지만 이 가운데도 글로벌 보건·기후변화 분야는 약 1000억 원이 증액됐고, 청년 인재 양성과 국제기구 진출 지원 예산은 오히려 확대됐다. 국제기구 초급 전문가(JPO) 파견 역시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돼 시행 중이며 내년에도 유지된다.
이 의원은 "경제 규모를 보면 ODA는 언젠가 늘려야 한다"면서도 "전 정부에서는 정상외교 뒤 '선물식' 지원이 반복되며 중복·일회성 사업이 늘어났고 이제는 그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국제개발협력 체계는 국무조정실 산하 국제개발협력위원회(CIDC)가 총괄하지만, 유상·무상·양자·다자 사업이 부처별로 분리돼 추진되면서 중복 사업과 현장 실효성 저하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 의원은 "이제는 정부·민간·국제기구를 한 축에서 조정하는 전담 외청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의원이 KOICA 글로벌 협력의사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 우간다 뮬라고 국립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이재정 의원실
- 외청 신설이 왜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유상원조는 기재부·수출입은행, 무상원조는 외교부·KOICA로 나뉜 구조에서는 전략과 집행의 통합이 어렵습니다. 예산 규모만 보면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 중견 부처급입니다. 영국·스위스·일본처럼 전담 기관을 갖춘 모델을 참고해야 합니다."
이 의원은 앞으로 K-ODA의 방향을 '정책 중심', '자립형 협력', '청년 참여 확대'로 정리했다. 국제보건·기후위기·디지털 전환·젠더·인권 등 글로벌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하며, 시민단체·지방정부·사회적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에 청년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넓히는 방안도 강조했다.
이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국회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인도주의 포럼에는 여야의원 30여 명과 UNHCR·UNICEF·IOM 등 국제기구, 빌게이츠재단·GAVI 같은 글로벌 보건 단체, 주요 NGO, 학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연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 의원은 "국제사회의 공백이 커진 지금이 한국 ODA의 방향성을 다시 확인할 순간이라며 한국이 자립형 ODA와 실용외교를 통해 '책임 있는 공여국'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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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우리도 떠난다"... 이재정 의원이 말하는 한국형 ODA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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