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목소리에 공감한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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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마흔 중반을 향하며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와 독서로 삶의 중심을 옮겼던 터라 저자의 목소리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가 나의 심경을 대신하여 다정한 언어로 풀어 적어준 것 같아 책을 읽는 동안 미소 짓게 되는 때가 많았다. 특히 이런 문장 앞에서는.
"조금 빠르거나 다만 늦게 이루어질 뿐, 걷다 보면 길이 됩니다. -70쪽"
마음의 빈자리로 흘러 들어온 문장이 꼭 필요했던 온도로 나를 데워주었다.
이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는 삶에 있어 용감해지고,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더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짙은 밤의 시간을 통해 행복은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욕심을 내려놓고 묵묵히 걸으며 매 순간의 반짝임을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 199쪽
이 책에는 저자의 기억 속에 잠자는 어릴 적 추억과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크리스마스 트리의 알전구처럼 총총 박혀 반짝거린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홀로 삼 남매를 정성껏 보살핀 어머니, 그리고 첫사랑으로 만나 이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서도 변함없이 믿고 의지하는 남편, 이제 성인이 된 두 딸, 그들과 함께한 빛과 같은 순간들이 하나하나에 아로새겨 있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는 자신에게 귀한 걸 알아보고 색색의 포장지로 감싸 보석함에 고이 간직하는 사람, 그래서 인생의 보물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처럼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 뿌리가 깊은 사람이 된다는 것도.
지나온 삶과 곁의 사람들과 관계를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그것의 가치를 귀히 새길 줄 알 때 우리의 내면은 소유와 상관없이 충만해지는 게 아닐까. 그때 비로소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본연의 모습으로 단단하게 설 수 있는 게 아닐까. 잎을 다 떨구고 빈 몸으로도 꿋꿋한 겨울나무들처럼. 그러니 내겐 이 책의 저자가 그런 어른으로 빛나 보였다.
"어른이란 무엇일까요(182쪽)."
그가 건넨 문장에 머물며 스스로 답해 보았다. 언제든 자신의 감정을 띄워 올려줄 수 있는 달콤한 순간의 기억을 잘 모아 둔 사람. 넉넉한 내면으로 검소한 차림으로도 빛이 나는 사람, 보이지 않는 감정을 세심히 헤아리는 시선으로 온기를 전하는 사람, 자기 일에 성실함으로 자부심을 지닌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들을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저자처럼 내면을 푸지게 키우고 싶다. 내면을 가꾸는 일에는 독서와 글쓰기만 한 게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받았던 사랑을 잘 품고 다듬어 무럭무럭 키워나가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책장을 덮고는 내 안의 사랑을 잘 돌보고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동시에 소중한 것이 무언지 잠잠히 헤아려보게 해주는 책, <무용해도 좋은>. 책을 읽으며 자기만의 가치를 톺아보는 사이 특별한 것 없는 나의 삶과 사랑도 긍정하게 될 것이다.
"지금 나는 금빛 시절을 사는 거예요. 이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소망하는 미래를 이루고, 먼 훗날 돌아볼 귀한 추억이 바로 오늘이니까요(196쪽)"
저자의 목소리가 독자의 내면으로 옮겨와 시선을 이끈다. 우리 앞의 사소한 순간에서 새어 나오는 금빛을 놓치지 말라고.
무용해도 좋은 - 빛으로 헤아린 하루의 풍경
유재은 (지은이),
책과나무,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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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로 소소한 이야기를 합니다. 삶은 작고 작은 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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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중턱에 시작한 꿈, 꼭 필요한 문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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