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구자 700명,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사퇴 촉구 성명

10개월만 100명 불어난 2차 성명 나와... "안창호 위원장 있는 한 인권위 정상화 불가능"

등록 2025.11.26 12:59수정 2025.11.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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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인권위 내부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인권연구자 700여 명이 안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인권위가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을 상정한 뒤 600여 명의 인권연구자들이 반발하며 안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같은 요구가 터져 나온 것이다. 연명한 연구자는 10개월 만에 100명 가까이 늘었다.

한국인권학회·인권법학회 등 소속 인권연구자 734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더이상 안창호 위원장 체제 하에서 인권위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안 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의 전원위원회 통과는 인권위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결정으로 남게 되었고 이후에도 인권위는 인권위다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안창호 인권위원장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차별금지법, 양심적 병역거부, 낙태죄 등 주요 인권 쟁점에 대해 국제인권기준과 배치되는 입장을 개진하고 보수 개신교 일부의 극단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 후 탄핵 소추되자 '탄핵심판절차가 윤석열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결정문을 채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장급 간부 직원들까지 실명으로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고, 인권위 퇴직 공무원들도 1인 시위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더 이상 표류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국제인권기준에 반하는 입장을 가진 위원장, 위헌적·불법적 비상계엄을 옹호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키고, 반인권적·차별적 언행을 일삼는 위원장이 있는 상황에서 인권위가 제 기능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성명 발표를 총괄한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인권법학회 회장)은 "비상계엄 때처럼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734명의 인권연구자들이 실명을 걸고 서명을 했다"며 "비상계엄 때 655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데 그만큼 인권연구자들이 지금의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인권연구자 655명은 윤 전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요구하는 권고안이 상정된 뒤 안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인권위 간부와 직원들이 실명을 밝히고 인권위 내부망 게시판을 통해 안 위원장의 "거취 결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내부적인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24년 취임한 안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7년 9월 5일까지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 1월 13일 오후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 의결에 반대하는 직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막혀 전원위원회 회의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 1월 13일 오후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 의결에 반대하는 직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막혀 전원위원회 회의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소중한
 국가인권위원회 전현직 인권위원 등이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 상정에 항의하고자 지난 1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국가인권위원회를 긴급히 찾았다. 이들은 '내란수괴 비호하는 어용 인권위원 사퇴하라'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 직후 안창호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항의 의견을 냈다.
국가인권위원회 전현직 인권위원 등이 '윤석열 방어권 보장' 안건 상정에 항의하고자 지난 1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국가인권위원회를 긴급히 찾았다. 이들은 '내란수괴 비호하는 어용 인권위원 사퇴하라'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 직후 안창호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항의 의견을 냈다. 유지영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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