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1대학 투쟁 전단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투쟁 위원회, 파리 1대학의 학생들이 만든 전단으로 이메일 및 거리에서 알리기 위해 나눠지고 있다.
파리1대학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투쟁 위원회
총회 현장에서 가장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낸 발언은 이 문장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군사 예산으로 570억 유로를 쓴다. 그러나 학생과 대학에는 단 1100만 유로도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파리 1대학은 2026년 예산에서 1100만 유로 이상을 삭감당했고, 그중 600만 유로 이상이 도서관, 학과, 행정 부서 운영 예산에서 직접 삭감됐다.
교수 채용은 중단되고, 시간강사는 해고되며, 행정 직원 인원은 더 줄어들 예정이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된다. 총회에 참석한 한 외국인 박사과정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는 복지국가라고 배운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나라는 가장 먼저 나를 버렸다."
한국 유학생에게도 직접적인 타격
이 변화는 프랑스에 체류 중인 한국 유학생들에게도 즉각적인 생존 위기로 다가왔다. 현재 프랑스에는 약 7천 명 이상의 한국 유학생이 체류 중이며, 이들 대부분이 파리 또는 대도시 월세 주거 형태에 의존하고 있다.
파리에서 석사 과정 중인 학생은 "지금도 APL이 없으면 월세를 감당할 수 없는 구조인데, 2026년부터는 선택지가 유학 포기밖에 없어진다"고 말했다.
등록금 인상과 주택보조금 폐지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한국 유학생의 평균 연간 부담액은 최소 1200만 원 이상 증가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비용 증가가 아니라, 중산층 이하 가정의 유학 기회를 구조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복지국가 프랑스, 이제는 누구의 편인가
이번 조치의 또 다른 문제는 결정 과정의 비민주성이다. 사실상 학생들은 대학으로부터 '통보'만을 받았다. 이에 반발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투쟁 위원회( COMITÉ DE LUTTE POUR LES ÉTUDIANTES ÉTRANGÈRES )는 프랑스 시간으로 11월 27일 항의집회를 한다고 알렸다.
프랑스 국적의 학생들 및 외국 국적의 모든 학생들은 ▲외국인 차별 등록금 즉각 철회 ▲주택보조금 APL 전면 유지 ▲예산 삭감이 아닌 교육 투자 확대 ▲대학 운영에 학생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학비 문제를 넘어, 프랑스 고등교육의 정체성과 민주주의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프랑스는 오랫동안 "교육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원칙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2025년 겨울, 그 원칙은 외국인 학생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무너졌다. 주택보조금 '0유로', 외국인 등록금 폭등, 행정 예산 삭감, 그리고 그 모든 결정을 소수의 권력이 독점하는 구조. 이는 더 이상 '재정 긴축'의 문제가 아니라 '선별적 배제'의 문제이다.
파리 1대학에서 시작된 이 외침은, 프랑스 고등교육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7
판케옹 소르본 파리 1대학 조형예술학 박사 현대미술가 정수진입니다. 미술심리상담사1급으로 예술과 의학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중이며 국제 철학저널의 논문 심사자이자 ENA 자격으로 유럽기사 작성을 합니다.
프랑스 파리에 2009년 부터 거주 중 입니다.
가장 빠르게 프랑스 및 유럽의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공유하기
2026년 1월부터 외국인에겐 '0원'... 복지국가 프랑스의 배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