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징을 닮은 화가, 담쟁이

낡은 벽을 화폭 삼아 생명력을 그려내는 자연 예술가

등록 2025.11.27 11:16수정 2025.11.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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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징(曇徵, 579~631)은 고구려 출신의 승려이자 화가로, 일본에 건너가 종이와 먹 제조법 등 다양한 선진 기술을 전파해 아스카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벽화 제작에도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고 전해지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직접 그린 작품은 오늘날 전해지지 않습니다.

담쟁이이가 그려낸 벽화 동네 산책길 벽면에 담쟁이가 그린 벽화
▲담쟁이이가 그려낸 벽화 동네 산책길 벽면에 담쟁이가 그린 벽화 정병진

담쟁이의 벽화 작품 동네 산책길 낡은 시멘트 벽면을 멋진 벽화로 만든 담쟁이 솜씨
▲담쟁이의 벽화 작품 동네 산책길 낡은 시멘트 벽면을 멋진 벽화로 만든 담쟁이 솜씨 정병진
문득 이 '담징'이라는 이름을 떠올린 까닭은, 그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또 다른 '화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 화가의 이름은 바로 '담쟁이'입니다.


담쟁이 화가는 벽화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입니다. 누가 부탁하지 않아도, 기분 내키는 대로 스스로 벽을 찾아가 멋들어진 작품을 그려냅니다. 그의 화선지는 다름 아닌 동네 곳곳의 낡은 벽입니다. 주일 오후 교우들과 산책을 하다 보면 그의 작품과 자주 마주치곤 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입니다.

첫 번째 작품은 마치 수많은 가지를 뻗은 나무와 잎사귀를 표현한 듯 보입니다. 지금은 잎이 많이 진 때라 그 온전한 모습이 다 드러나지 않지만, 그래도 그가 빚어낸 형태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담쟁이가 담장에 그러낸 작품 담쟁이가 담장에 그린 작품
▲담쟁이가 담장에 그러낸 작품 담쟁이가 담장에 그린 작품 정병진
두 번째 작품은 저희 교회 담장에 그린 것으로, 제 눈에는 꽃게와 물고기를 표현해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보이실지 궁금합니다. 차갑고 삭막한 시멘트 벽면을 타고 오르며 생명력을 뿜어내듯 자라나는 담쟁이가, 어느새 훌륭한 예술 작품을 완성한 듯해 놀랍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 에도 실립니다.
#담쟁이 #벽화 #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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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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