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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서울대 '마르크스' 수업 없다... 서울대생 "학문 구조조정 중단하라"

'마르크스 경제학' 등 교과목 3개 50명 수강 희망에도 '또 폐강'... "수요 입증됐다, 당장 재개설하라" 비판 나와

등록 2025.11.27 17:25수정 2025.11.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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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 등 서울대 학생 10여 명이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마르크스경제학 교과목 재개설 및 강사 임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27일 오후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 등 서울대 학생 10여 명이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마르크스경제학 교과목 재개설 및 강사 임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마학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가 2026년에도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을 개설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서울대 학생들이 "학생 여론을 외면하지 말고 맑스경제학을 강의실로 되돌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7일 오후 '서울대학교 내 마르크스경제학 개설을 요구하는 학생들(서마학)'은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마르크스경제학 교과목 재개설 및 강사 임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궂은 날씨에도 서울대 재학생 등 10여 명이 '교육권과 다양성은 대학의 책임이다', '마르크스 경제학을 강의실로' 등의 문구를 써넣어 직접 제작한 팻말을 들고 모여들었다.

이들은 "2026학년도 1학기와 2025학년도 겨울학기 사전 수요조사에서 학우들은 '정치경제학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세 과목마다 약 50명에 달하는 수강 신청 의사를 밝혔다"며 "그럼에도 바로 몇 주 뒤 개강할 2025년 동계 계절학기 수강편람에는 마르크스경제학 관련 교과목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학부는 노골적인 무시로 일관하고 있지만 지금의 사태는 수요 부족이 아니라 결정권자들이 수요를 거스른 것"이라며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마르크스 경제학이 학문적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에 ▲ 2026학년도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 3개 개설 ▲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자를 포함해 경제학 전임 교원 채용 ▲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 축소 및 강사 배제 과정에 대한 공개적 해명 ▲ 교과과정 개편 및 강사 채용 과정에서 학생 참여권 보장 등 민주적 제도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서울대학교는 '수요 부족'을 이유로 마르크스 경제학 과목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왔고, 경제학부 교원 채용 과정에서도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자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마르크스 경제학을 폐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서울대에서는 35년 만에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가 사라졌다.

이에 반발한 서울대 학생들은 꾸준히 대학에 마르크스 경제학 개설을 촉구해왔으며, 지난 6월에는 '0학점 공개 강좌' 형태로 마르크스 경제학을 부활시키며 수강생 3000여 명을 동원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폐강에 빡친 20대, 김수행 수강한 50대... 부활한 맑스 강의실서 뭉쳤다 https://omn.kr/2e9uj).


"마르크스 경제학 삭제는 비판적 사유 잘라내는 일, 대학은 직업훈련원 아냐"

서마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1월 4일 유홍림 총장에게 폐강 이유를 물었지만 총장은 '강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보다 디베이트(토론)하는 것이 더 대학다운 일이다'라는 황당한 대답을 내놨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홍림 총장은 수요조사 결과가 왜 반영되지 않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비판적 사유가 빠진 기관은 대학이 아니며 마르크스 경제학의 삭제는 사회 전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감각과 언어를 잘라내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본부는 마르크스 경제학 세 과목을 지체 없이 개설하고 마르크스 경제학 교과목 축소 과정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관악구에서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운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했다. 서점 '그날이 오면'은 지난 여름 서마학이 '0학점 시민 강의' 형태로 마르크스 경제학을 부활시켰을 때 가맹에 참여했던 서점이다.

김씨는 "대학은 직업훈련원이 아니라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전당"이라며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고민하는 학문인 마르크스 경제학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남겨두어야 할 씨과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 본부와 경제학부는 속히 마르크스경제학 수업을 개설하고 마르크스 경제학 전임교수와 강사를 임용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마르크스경제학 강의·강사 채용 배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마르크스경제학 강의·강사 채용 배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정초하
#서울대 #마르크스 #마르크스경제학 #서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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