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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검장 출신 조재연, '이화영 왜 만났나' 질문에 답 안해..."회유 증거는 조작일 뿐"

[21분 47초 통화]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접견 의혹에 "나중에 말할 것"...핵심 내용 설명 안하고 교도관 고소

등록 2025.12.04 10:55수정 2025.12.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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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연 부산고검장이 지난 2021년 10월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대구·부산·광주 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08
조재연 부산고검장이 지난 2021년 10월 8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대구·부산·광주 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08 공동취재사진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이화영 회유'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수원지검장 출신 조재연 변호사는 2일 오후 21분 47초 동안 이어진 통화가 종료될 때까지도 <오마이뉴스>가 던진 두 개의 질문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

- 왜 이화영을 만났는가?
- 어떻게 이화영을 수원지검에서 반복적으로 접견했나?

조재연 변호사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기자가 질문할 자유가 있듯 나도 필요할 때 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여러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고 불필요한 보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이어 "차후에 답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지금 서울고검에서 감찰과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보자고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기서 충실히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화영 만난 조재연 "회유 증거는 이화영 주장일 뿐"

지난달 28일 <오마이뉴스>는 법무부 '연어·술파티 의혹 조사결과' 문건을 바탕으로 수원지검 박상용 검사가 검사장 출신 조재연 변호사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면담을 주선한 사실을 법무부 특별점검팀이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조 변호사는 지난 1일 검찰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냈다. 그는 "일부 언론이 법무부의 특별점검팀 조사결과 요약보고서를 불법적으로 입수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특별점검팀 보고서 어디에도 제가 이화영을 검찰청에서 몇 차례 만났다는 것이 인정된다는 것이지 이화영을 회유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기재되지 않았다. 저는 지금까지 그동안 이화영을 몇 차례 만난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도 않았다."


조 변호사는 "이 보고서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조사대상 교도관들은 저를 검찰청에서 한두번 보았다는 것이지 이화영을 회유하는 것을 듣거나 목격하였다는 진술은 없다"며 "결국 이 사건에서 이화영을 회유했다는 증거는 이화영의 주장밖에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입장문에서 '왜 이화영을 만났는지'에 대한 답변은 끝내 내놓지 않았다. 법무부 보고서에는 "변호사 선임이 안 된 조재연 변호사"라는 표현이 담겼다.


"변호사 선임이 안 된 조재연 변호사, 유OO 변호사 등이 이화영을 면회하도록 하는 등 외부인이 공범들을 1313호 검사실에서 면회하도록 박상용 검사가 자리를 만든 것에 대해 당시 계호 교도관들이 항의를 하였다."

조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변호인으로) 선임됐고, 선임계도 들어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단 변호인 선임이 안 돼도 선임을 위한 접견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문은 여전하다. 어떻게 조 변호사는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의 방에서 이화영을 만났을까? 조 변호사는 김 전 회장 변호인으로 선임됐다고 주장하지만, 법무부 보고서에는 '선임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법무부 조사 반발... "국가권력과 언론이 나를 공격한다"

 지난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발언대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발언대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는 해당 보고서에서 퇴직교도관의 진술을 바탕으로 "조재연 변호사가 대북송금사건과 관련해 김성태, 방용철, 안부수의 말을 맞춘 '스케줄'을 짰다"고 했다. 수원지검이 조 변호사를 투입해 이 전 부지사 회유를 넘어 김성태·방용철·안부수 등의 진술 방향까지 사전에 조율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조 변호사는 해당 교도관을 "소설 쓴 사람"이라 칭하며 명예훼손 및 무고,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혐의 등으로 1일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그는 법무부 조사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어떤 사실 결과를 내놓으려면 그 사실을 조사할 만한 위치에 있는 기관에서 해야 되는 거다. 교정본부에서 해야될 게 아니라 검찰 직원들도 관련이 있으니 법무부 감찰본부에서 해야 한다. 당사자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 근데 그런 거 없이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고 말이 엇갈리는 사건에서 공공기관이 일방적으로 그렇게 결론을 내면 이걸 어떻게 국민들이 합리적인 생각을 하겠냐."

조 변호사는 "국가 권력과 언론이 나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가 이런 답을 내놓을수록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물을 수밖에 없다. 조 변호사는 왜, 어떻게 이화영을 접견한 것일까?

조재연, 수원구치소에서 이화영 3번 접견... 검찰에서 몇 번 만났나?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 변호사는 수원지검 말고도 수원구치소에서도 공식적으로 이화영 전 부지사를 3회 만난 것으로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 수원구치소 이화영 / 2022-11-03(접견일) 09:19~09:47 / 2022-10-31(접수일) / OOO(접견인)
- 수원구치소 이화영 / 2023-06-19(접견일) 09:44~10:02 / 2023-06-16(접수일) / OOO(접견인)
- 수원구치소 이화영 / 2023-06-29(접견일) 14:12~15:28 / 2023-06-28(접수일) / OOO(접견인)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조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이화영을 만난 2023년 6월 29일이다. 그날 76분간 접견이 이뤄졌고, 다음 날 이화영은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법무부 보고서에는 "조재연 변호사가 수원지검 검사 사적공간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를 단독 면담하며, '검찰에 협조하면 고위층과 이야기가 돼 있으니 구형을 낮춰줄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적혔다.

이 전 부지사가 밝힌 협조의 주된 내용은 '쌍방울이 대북 송금한 정황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게 보고하고, 이를 이재명도 알고 있다는 것. 그래야 이재명 지사가 주범이 되고, 자신(이 전 부지사)이 종범이 되어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조 변호사는 입장문 말미에 "사실관계와 자료가 정리되고 확인되는 대로 언론을 통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여 저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추가적인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하겠다. 여기에는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가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 대신 법적조치만 강조하는 사이, 의구심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성태 1심 집행유예 "착잡하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위반,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착잡하다"고 말했다. 2024-07-12
▲김성태 1심 집행유예 "착잡하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위반,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착잡하다"고 말했다. 2024-07-12 이정민

한편, 조 변호사는 김성태 전 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는 검찰 내에서 금융·증권범죄 수사에 정통한 특수통으로 꼽혔는데, 특히 김 전 회장이 2014년 5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될 당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의 주가조작 등 사법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단독] 검찰 전관 변호사, 이화영 진술 변경 전날 76분 접견 https://omn.kr/28jp6
- [단독] "검찰, 전관 불러 이화영 회유 주선", "이재명 불면 구형 낮춰준다" https://omn.kr/2g7e0
- [단독] '특급 대우' 받은 김성태... 184회 검찰 출정, 압도적 1위 https://omn.kr/2g7dt
#이화영 #수원지검 #조재연 #김성태 #대북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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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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