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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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뉴스 조주희 기자가 "K-민주주의의 독특함(Unique)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답변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철학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사라진 아고라의 부활'이자 '평화적 직접 행동'으로 정의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보통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 광장을 생각하죠. 하지만 그 직접성은 사라지고 다 간접 민주주의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우리는 끊임없이 남의 일이라며 외면하지 않고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추구합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수많은 인파가 모였음에도 폭력 사태가 없었던 점을 'K-민주주의'의 핵심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보통 수천 수만 명이 모이면 방화, 파괴, 약탈이 떠오르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전통이 아예 없어요. 수십만, 100만 명이 모여도 길거리가 깨끗하잖아요. 청소 다 하고 가잖아요. 누구 하나 꽃이 밟힌 사람도 없고, 부서진 유리창 하나 없습니다."
그는 10년도 안 되는 시기에 두 번이나 무혈 평화 행동으로 최고 권력을 끌어내린 사례는 세계사적으로 전무후무하다며, "아테네는 먼 이상 속에 있는 민주주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당장 현실 속에 있는 모범"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 민주주의가 국력의 원천"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을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힘은 민주주의에서 왔다"며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사상이 민주주의의 원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권의식에 충만한 국민들이 비효율적이고 비민주적인 시스템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것, 그것이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큰 힘이 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제가 노벨 평화상은 대한민국 국민이 받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한국 국민들의 민주적 역량에 공을 돌렸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해치는 독약"이라며 팩트에 기반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기자회견 말미, 이 대통령은 과거 5.18 당시 언론 통제에 속아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오해했던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외신 기자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그 자신감의 원천은 권력이 아니라, 1년 전 국회 담장을 넘으며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선 '깨어있는 시민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을 넘어 '민주주의 수출국'을 이야기합니다. 그 선봉에 선 이재명 대통령의 'K-민주주의' 세일즈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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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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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앞에 선 이재명 대통령, 'K-민주주의'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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