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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피고인신문 진술 거부... 오후 최후진술 땐 말할까

[12차 공판] 검찰 질문엔 침묵, 재판부엔 일부 답변... 도이치 주가조작 공범 이준수 증인신문은 무산

등록 2025.12.03 13:03수정 2025.12.0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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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씨가 피고인신문에서 진술을 거부했다.

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김건희씨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알선수재 사건 재판을 열었다. 검정 바지에 검정 코트를 입고 흰 마스크와 뿔테 안경을 착용한 김씨는 머리를 핀으로 고정한 채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고 법정에 들어섰다. 피고인석에 앉은 뒤에도 어깨를 움츠린 채 고개를 떨구었다. 다만 중간중간 또렷한 눈빛으로 변호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피고인신문에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질문에, 김건희씨는 진술을 거부했다.

- 특검 "2010년경 권오수 소개로 이정필을 만나 수익 시 30~40% 손해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16억 원이 들어 있는 신한은행 계좌를 맡긴 적 있나?"
- 김건희 "죄송합니다. 진술을 거부합니다."

- 특검 "이정필은 2012년 신한은행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57만 6000주를 매입하고, 10만주를 매도해 도합 47만주 12억1590만 원 상당을 매수했다. 맞나?"
- 김건희 "진술거부권을 행사합니다."

- 특검 "손실보상금으로 4700만 원을 받은 바 있나?"
- 김건희 "진술 거부하겠습니다."

앞서 재판부는 김씨 피고인신문 과정을 중계하겠다는 특검 신청을 허가했지만, 김씨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보고 중계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김건희, 재판부 질문에만 선택적 답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김건희씨는 재판부 질문에 갑자기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 재판부 "모든 거래를 권오수씨를 통해 한 거고 시세 조종을 모른 것이 맞냐?"
- 김건희 "저는 실제로 다른 사람과 개인적인 거래나 이런 걸 한 적이 없다. 권오수를 통해서만 (했다)."

- 재판부 "2013년 출금한 2억7000만 원을 전부 권씨에게 가져다준 게 맞냐?"
- 김건희 "네, 맞다."

그러자 특검은 "재판부가 질문한 내용이 피고인 신문에 포함되는데, 재판부 질문에만 답하고 검사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은 포괄적 진술 거부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검사 측 질문은 실체적 진실 발견 의무와 관련 없고, 재판부 질문만 실체적 진실 발견 의무와 관련 있는 거냐"며 반발했다.


김건희씨 측 변호인은 "그런 취지는 아니다"라며 "검사와 변호인 중 한쪽 답변에만 증언을 거부할 수 있듯 그런 부분이고, 질문 취지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재판부는 "저희가 굳이 분란을 만들고 싶지 않다", "이정도로 하겠다"라고 말한 뒤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다.


'논란의 중심' 공범 이준수씨 증인신문 무산

 김건희특검 압수수색 도중 도주해 지명수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준수씨가 20일 오후 충북 충주시에서 잠적 34일만에 체포되어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이씨는 김건희씨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2025-11-20
김건희특검 압수수색 도중 도주해 지명수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이준수씨가 20일 오후 충북 충주시에서 잠적 34일만에 체포되어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로 압송되고 있다. 이씨는 김건희씨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2025-11-20 권우성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돼 최근 구속된 이준수씨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결국 취소했다.

앞서 재판부가 팩스로 소환장을 전달했지만 이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주 오전·오후 두 차례로 기일을 나눠 재소환하고, 오전 불응 시 오후 구인장을 발부하겠다"며 증인신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씨 측에서 갑자기 이씨의 특검 피의자신문조서를 증거로 채택하는 데 동의하면서, 특검이 이씨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2010년 10월) 주포이자 김씨의 DB증권 계좌 관리인이었다. 특검은 최근 건진법사 전성배씨 법당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씨가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이씨와 주고받은 수백 통의 문자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이날 증인신문이 불발되면서 이씨와 김씨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들은 특검 신문조서에만 남았다.

오전 공판은 11시 30분께 종료됐다. 재판부는 오후 2시 10분부터 검찰 최종 의견과 피고인 최후 진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건희 #이준수 #도이치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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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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