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계엄 1년 다시 국회 밝힌 응원봉들 "국민의힘 나으리들 잊지 않았다"

[현장] "1년 지나도 달라진 것 없어" 10대부터 60대까지 분노한 시민들..."국힘 해체하라" 당사 향해 행진

등록 2025.12.03 23:02수정 2025.12.04 12:03
10
원고료로 응원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와 시민들이 내란 사태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며 내란 청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와 시민들이 내란 사태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며 내란 청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성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사태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며 내란 청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사태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며 내란 청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성호

"주권자 시민의 명령이다, 내란 외환 세력 청산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 내란을 저지했던 날로부터 꼭 1년, 시민들이 다시 국회 앞에 모여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척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1년이 지났지만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며 "책임자와 내란 동조 세력을 끝까지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오후 7시 국회 앞 대로변은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3만여명(주최측 추산)의 시민들이 매서운 한파 속에도 핫팩, 패딩, 귀마개,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채 광장의 불빛을 밝혔다. '내란 외환 청산하자'라 적힌 피켓, 응원봉과 깃발을 여전히 손에 든 채였다. 집회 현장 옆에는 추위를 녹일 핫팩과 뜨거운 어묵탕을 나눠주는 부스들이 자리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1년 만에 국회 찾은 이유, "끝나지 않은 내란에 열받아"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사태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며 내란 청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사태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며 내란 청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성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유성호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비상계엄 1년 뒤에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아쉬움을 표했다. 1년 전 이날에도 국회로 달려왔다는 이미옥(여, 62)씨는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 때문에 열이 받아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씨는 "내란 주요 관여자들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처벌을 받지 않고 구속영장 기각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비상계엄을 옹호했던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 남아있어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부터 내란 청산이 안된 것"이라 꼬집었다.

마찬가지로 1년 전 국회 앞에 있었던 강솔(남, 45)씨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에는 AI 합성을 의심할 정도로 충격이었고 광주민주화운동이 생각나며 아찔했다"라며 "그런데 1년이 지나도 해결된 게 없다"라고 지적했다. 강씨는 "한덕수가 1심에서 고작 15년을 구형받은 걸 보면서 최종 선고 시에는 형량이 더 짧아지고 주요 관여자들이 차후 사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라며 "책임자들의 확실한 처벌과 함께 내란 청산이 제대로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밝혔다.

가수 이승환씨의 응원봉을 손에 든 윤윤희(여, 46)씨는 아들 김재현(남, 14)씨와 함께 국회를 찾았다. 윤씨는 "어쨌든 특검이 출범하고 옛날엔 건드리지도 못했을 김건희 등이 구속되고, 일부는 1심을 앞두고 있다"면서도 "박성재나 추경호의 영장이 기각되고 특검 수사가 끝나가는데 결과가 원하는 것만큼 속시원히 나오지 않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내란 청산을 못한 것 같아서 추운데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라며 "민주주의 가치가 지켜지는 상식적인 세상에서 아들을 살게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탄핵 국면에 광장에서 부각됐던 노동·여성 문제 등이 정작 정권 교체 뒤 소멸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깃발을 들고 나온 차다희(여, 23)씨는 "정권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고 특히 내란 청산에 집중하느라 광장에 나왔던 사회대개혁 의제들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차씨는 "확대개편된 성평등가족부 내에 '역차별 부서'가 존재하는 것이나 차별금지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이 큰 문제"라며 "윤석열 정권이 언급도 할 수 없게 만들어놨던 인권·노동·소수자·여성폭력 문제들을 이재명 정부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강주은(여, 18)씨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머리띠를 들고 이날 광장에 섰다. 강씨는 "그간 광장에서 강조했던 건 내란 청산뿐 아니라 사회대개혁인데 지금 사회가 개혁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라며 "현 정권이 등한시하는 사회 문제들을 알리려고 잠까지 포기하며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특히 강씨는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이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날치기 통과하려는 것 등을 보면서 아직까지 너무 바뀐 게 없다고 느낀다"라고 지적했다.


'추경호 영장 기각'에 뿔난 시민 야유...'다만세' 맞춰 국힘 당사 향해 행진

정청래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사법 쿠데타 진압해 민주주의 바로 세울 것" ⓒ 유성호


조국 "내란 끝나지 않아... 윤석열 일당 복귀 노려" ⓒ 유성호


이날 집회는 광장을 상징하는 노래 '위플래시'에 맞춰 시민들이 "내란범 끝장", "국힘당 해체" 구호를 외치며 시작됐다. 이후 이한철밴드, 가수 이은미씨 등의 공연과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조국(조국혁신당)·용혜인(기본소득당)·김재연(진보당)·한창민(사회민주당) 5개 정당의 대표들도 참석해 연단에 섰다. 본래 참석이 예정돼 있던 이재명 대통령은 경호상 이유로 불참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 민주시민'이라 밝힌 유하영(여)씨는 "내란 수괴가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국회 앞에 모인 100만 시민을 뒤로 하고 당사로 숨은 이들이 있었다"라며 "윤석열 탄핵 소추안 표결에도 동참하지 않은 국민의힘 나으리들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달 뒤면 윤석열의 구속 기간이 끝나는데 사법부가 이미 그를 합법적으로 탈옥시켜준 적이 있어 애가 탄다"며 "사법부를 포함해 윤석열을 만든 수많은 윤석열들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왔다는 이주원(남, 15)씨는 "1년 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저는 교과서에만 보던 계엄을 보고 불안해졌다. 그날 국회에서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시민들 덕분에 오늘도 걱정 없이 학교를 잘 다녀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란에 가담한 자들과 정당은 아무런 책임 없이 이 사회를 활보하며 극우 선동 정치의 광풍을 몰아치고 청소년들을 선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청소년도 사회에 목소리 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도중 사회자인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법원이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언급하자 현장에서는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1년을 돌아보는 영상이 재생될 때도 계엄을 옹호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나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오자 "꺼져라"라며 고성이 오갔다. 반면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파면 선고를 낭독하는 장면에서는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2시간 가량 집회를 이어가던 시민들은 이후 오후 9시경 노래 '다시 만난 세계',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했다. 빼곡한 응원봉 불빛으로 도로를 가득 메우며 행진한 시민들은 "추경호 영장 기각 규탄한다", "국힘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유성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유성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유성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행사'에서 시민들이 12·3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의결 당시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행사'에서 시민들이 12·3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 의결 당시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유성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행사'에서 국민과 함께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미디어 파사드가 상영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해제 1주년 기억행사'에서 국민과 함께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는 미디어 파사드가 상영되고 있다. 유성호

#시민대행진 #비상계엄 #내란 #집회
댓글1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퇴직 후 평온한 사람들의 공통점, '많이 가진 자' 아니더라
  2. 2 2만 시민서명 법원 제출... "지귀연, 윤석열 최고형 즉각 선고하라" 2만 시민서명 법원 제출... "지귀연, 윤석열 최고형 즉각 선고하라"
  3. 3 [단독] '공천헌금 의혹' 김경 시의원, 강선우와 함께 교회 다녔다 [단독] '공천헌금 의혹' 김경 시의원, 강선우와 함께 교회 다녔다
  4. 4 난방비 걱정 없는 마을... '소멸 위기' 동네의 놀라운 반전 난방비 걱정 없는 마을... '소멸 위기' 동네의 놀라운 반전
  5. 5 미군과 결혼한 어느 한국인 아내들의 증언... "끔찍한 고통" 미군과 결혼한 어느 한국인 아내들의 증언... "끔찍한 고통"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