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 이주노동자 차별해소 촉구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
12월 4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대림중학교 다문화언어강사 장해진씨가 "우리는 더 이상 차별받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다문화언어강사 분과장이다.
그는증가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언어교육을 지원하는 다문화언어강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에 섰다. 이번 기자회견은 노조의 제안으로 100여 개 노동조합·교육단체·시민사회단체가 연명에 참여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에 이주노동자 차별 해소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2010년부터 1년 단위 계약으로 다문화언어강사를 선발해 왔으며, 현재 약 59명이 서울 지역 공·사립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주 배경을 가진 노동자들이다. 문제는 1년 단위 계약 탓에 매년 재계약 시기마다 해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실제 2020년에는 학교 미배정으로 9명이 해고되기도 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육공무직 36개 직종 가운데 유일하게 다문화언어강사에게만 근속수당과 가족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담당 부서인 학생맞춤지원담당관은 "다문화언어강사 도입 목적이 결혼이주여성의 고용 창출이기 때문에 수당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이를 '이주노동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로 주장했다.
장해진 분과장은 "이주 배경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도록 밤낮없이 뛰어온 우리의 역할을 교육청도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15년 넘게 근속한 동료들조차 최저임금 수준 임금에 머물러 있고, 교육청은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근속수당과 가족수당 지급을 회피하며 우리의 노동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자 인권유린이다. 우리는 고용창출의 도구가 아니라 당당한 교육 노동자다. 모든 차별의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장에서는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이주민센터 친구 송은정 센터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에 빠르게 적응해 제대로 교육받기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문화언어강사가 부모의 모국어 교육은 물론 학습부진 학생 지원, 다문화 이해교육까지 맡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명백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다문화언어강사는 여성·이주민·비정규직이라는 3중의 차별을 겪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에 차별적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홍순희 지부장은 다문화학생이 늘고 있는 교육 현장의 실태를 언급하며 "학생이 언어적 표현이 어렵다면 교사는 그 아이를 도울 수 없고, 그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다문화언어강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을 말하는 서울시교육청이 아이들의 언어와 삶을 책임지는 노동자를 차별하는 것은 미래를 차별로 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주 배경 학생과 교육 노동자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서울 교육의 최소한의 품격"이라며 전교조도 차별 해소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이만재 서울지부장도 "차별과 인권 문제에서 우리 노조는 타협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성장 설치와 한두 번의 기자회견으로 끝낼 생각이 없다"며, 정근식 교육감이 조속히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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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근속해도 최저임금"... 다문화언어강사 '3중 차별'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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