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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과 없는 국힘 대표, 고개 드는 '장동혁 단절론'..."이대로면 망한다"

계엄 옹호론에 당내 비판 가열... 진종오 " 장동혁 단절' 주장 나올 수도"

등록 2025.12.04 19:17수정 2025.12.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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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불법 비상계엄 1주년이던 지난 3일,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당내 일각에서 '장동혁 단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과 사과, 윤석열 세력과의 단절 선언을 내놓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대로 가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장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진종오 의원(비례대표)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 단절에 이어 장 대표와 단절 하려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김재섭 의원(초선·서울 도봉갑)은 "장 대표가 '계몽령'을 선언했다"며 "당을 폐허로 만든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면 대표의 자격도, 국민의힘의 미래도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아예 "이미 원내에선 장 대표의 고립이 시작됐다"라고 보는 의원도 있었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대로 가면 국힘 망한다"

진종오 의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지금 사과를 하는 게 맞다'라고 얘기하는 상황에서 나온 장 대표의 메시지는 '의원들과는 뜻이 다르다'라고 말하는 걸로 보인다"며 "장 대표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고립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앞서 진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25인은 전날(3일) 성명을 내고 ▲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 ▲ 국민을 향한 사죄 ▲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계엄 옹호 세력과의 단절 ▲ 재창당 수준의 정당 혁신 등을 다짐하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어쩔 수 없이 개인적인 메시지를 못 내는 의원, 이 입장에 동조하고 싶었던 의원이 꽤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에 이어 원내에서는 '장 대표와의 정치적 단절'을 주장하는 이들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대로 가면 우리 당은 망한다"라며 "장 대표가 자신 있게 사과하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과라는 게 원래 처음이 힘들지, 제대로만 하고 나면 (과거의 잘못을) 털어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장 대표가 결단력 있게 다시 한번 마음을 먹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재섭, 진종오, 유용원, 김소희, 조은희, 배준영, 김용태, 이성권, 엄태영, 안상훈, 고동진, 권영진, 박정하 의원).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재섭, 진종오, 유용원, 김소희, 조은희, 배준영, 김용태, 이성권, 엄태영, 안상훈, 고동진, 권영진, 박정하 의원). 유성호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 계엄 1주년 메시지를 두고 많은 사람이 '계몽령'이라고 정의하더라"라며 "장 대표는 우리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역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 대표의 메시지와 윤 전 대통령의 그간 주장이 비슷하게 보인다"며 "이미 장 대표의 원내 고립은 시작됐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이 언론에 얘기는 안 하지만, (장 대표가) 지금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되레 장 대표가 위태로워질 상황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원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재섭 의원 역시 같은 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의원들은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뚜렷하게 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그렇게 못한다면 많은 의원이 이번처럼 집단행동에 나서서 지도부를 강력하게 규탄하거나 장 대표에 대한 지도자 자격을 의심하고 비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역시 지난 3일 국민의힘 의원 25인이 공개한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가 '계몽령'을 선언했다"며 "당을 폐허로 만든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면 대표의 자격도, 국민의힘의 미래도 없다"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도 의견을 밝히길 꺼렸다.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장 대표 메시지와 관련해선 다른 의원들 말씀이 있잖나. 나는 별도로 논평하지 않으려 한다"라고, 또 다른 의원은 "대표님은 대표님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저와 대표님의 생각은 다르지만, 그의 생각을 두고 이래저래 말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장동혁 #사과 #계몽령 #계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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