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미는 경찰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4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제설작업이 완료되지 못한도로에서 경찰들이 언덕길 차를 밀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폭설이 예고된 재난이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느낀 배신감은 컸습니다. "어제 눈 온다고 대대적으로 예보가 된 것 같은데 도대체 뭡니까", "기본 1도 없는 행정, 정말 한심하다"는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졌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겪은 교통대란 상황을 전했습니다.
추 의원은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통과하는 데 5시간 걸려 밤 12시에 하남 집으로 올 수 있었다"라며 "혹시 오 시장에게 몰표 준 강남은 제설 작업했을까 기대하고 우회해 봤으나 다 꽉 막혀 모든 차량이 꼼짝을 못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4일 오후 2시 '강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해외 출장중이라 김성보 행정2부시장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오후 2시께 인력 5000여 명과 제설장비 1145대를 투입해 주요간선도로에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하고, 이후에도 5일 새벽 3시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제설제를 뿌렸답니다. 또 5일 새벽까지 도로 위 잔설, 결빙 제거 작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4일 밤과 5일 아침 시민들이 맞닥뜨린 상황, 그리고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김병민 정무부시장은 5일 오후 2시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서둘러 대비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짧은 시간에 눈이 집중돼 미리 뿌린 제설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기온도 급격히 떨어져 결빙이 예상보다 빠르게 퍼졌다.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렸다. '서울시가 더 잘 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시민들의 절규, 서울시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 시민은 서울시 게시판에 "예년에는 이랬던 기억이 없는데 오세훈 시장님 너무 하는 거 아니냐"라며 "이전 시장님들은 쇼든 뭐든 제설 비상근무하는 모습이라도 비추더니, (오 시장은)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평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시정을 활발히 홍보해 왔으나, 폭설로 시민들이 도로에 갇혀 있던 시각에는 별다른 소식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해외 출장으로 인한 시차 등으로 세세하게 챙기기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두 시간 동안 내린 눈으로 인해 출퇴근길이 악몽이 된 시민들을 생각해보면, 별다른 반응 없는 오 시장의 모습이 아쉽기만 합니다.
"도대체 시장이 하는 일이 뭐냐", "딴 거에 정신 팔지 말고 시민들 일에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라"는 서울시민들의 호소는 단순한 불평이 아닙니다. 화려한 랜드마크나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고, 출근길을 걱정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 폭설 대란은 서울시 행정의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절규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8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공유하기
"도로가 얼음판" 폭설에 갇힌 서울시민들, 오세훈 시장 성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