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이른바 '1인 1표제' 도입 관련 당헌 수정안을 상정하고 있다. 왼쪽은 정청래 대표. 오른쪽은 송옥주 중앙위원회 부의장.
남소연
[기사 보강 : 오후 5시 58분]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로 상징되는 당헌 개정안을 민주당 중앙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렸지만 재적 중앙위원의 과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지난 11월 말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이 최초로 나왔을 당시 전략지역(취약지역)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안을 만들었지만 결국 중앙위원회의 최종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5일 오전 9시부터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헌 개정안 2건을 안건에 올려 투표에 부쳤다.
첫 번째 안건은 2026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기준 방법 변경을 골자로 한다. 광역·기초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방식을 기존 상무위원 투표에서 권리당원 100% 투표로 변경하고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시 예비경선제도를 도입하는 것 등이다.
두 번째 안건이 민주당 안팎의 핵심 쟁점안으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당헌에 명징하게 새겨넣는 내용을 담았다. 현행 당헌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각각의 반영 비율은 권리행사 시행일을 기준으로 20대 1 미만"이었으며, 지난 8월 2일 전당대회 당시 비율은 17.5대 1이었다.
다만 11월 말 최초 당헌 개정안이 나왔을 당시 영남 등 취약지역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민주당은 별도의 기구를 꾸려 전략지역 가중치 부여 조항을 삽입했고, 지난 4일 민주당 당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송옥주 민주당 중앙위원회 부의장은 5일 오후 3시 2건 개정안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위원 총 596명 중 373명 참여(투표율 62.58%)
당헌 개정안 의결 기준 : 중앙위원회 재적 중앙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
당헌 개정의 건 ①(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기준 방법 변경 등) : 찬성 297명(79.62%), 반대 76명(20.38%) : 재적 중앙위원 과반(기준 298명)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
당헌 개정의 건 ②(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등) : 찬성 277명(72.65%), 반대 102명(27.35%) : 재적 중앙위원 과반(기준 298명)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
투표에 참가한 민주당 중앙위원은 70%가 넘는 찬성률을 보였지만, 중앙위원회에서 당헌을 개정할 때의 기준(재적 중앙위원 과반 찬성)을 달성하지 못해 부결된 것.
정청래 "1인 1표제, 조금 더 시간 갖고 당원들에게 길 묻겠다"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에 대해 정청래 당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헌 개정안 2건 부결에 대해 "그동안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과 당원주권시대를 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중앙위원회서 부결됨으로써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라며 "공약을 실천하라고 저를 당대표로 선출해주신 당원들의 꿈을 이루기 어렵게 돼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2026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기준 방법 변경 관련 안건에 대해선 "수정안을 내서 빠른 시간 안에 재부의해 다시 중앙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겠다"면서도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은 지금 즉시 재부의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숙의의 시간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1인 1표 당원주권정당의 꿈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당원들에게 길을 묻겠다"라고 덧붙였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관련 개정안 통과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총장은 "저희가 주말이라도 지방선거기획단 회의를 열어 신속하게 논의해 정리되면 월요일(8일) 최고위원회의에 올려 수정안을 제출할까 한다"라고 구체적 일정을 설명했다.
'정청래 핵심 공약 부결로 인한 리더십 타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승래 총장은 "그것은 해석의 영역이니까 그렇게 해석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생각하지만 중앙위에서 안건이 부결된 사례도 적지 않게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런 절차를 거쳐서 성숙한 판단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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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핵심공약 '1인 1표제', 민주당 중앙위에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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