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잿빛개구리매가 정면으로 비행해 오는 모습
임도훈
잿빛개구리매는 흥미로운 번식 생태도 가지고 있다. 잿빛개구리매는 일부다처제를 이루는 몇 안 되는 맹금류인데, 먹이가 많을수록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과 짝짓기하는 비율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부분의 맹금류의 경우 일부일처제로 번식을 함께하는 것과는 매우 특이한 번식습성이다. 영국 오크니 제도에서 먹이를 보충해 준 실험에서는 한 수컷이 최대 다섯 마리의 암컷과 번식한 것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잿빛개구리매는 넓은 지리적 분포를 가지고 있어 IUCN 적색목록에서는 최소관심으로 으로 분류되어 있다. 개체수 감소의 증거가 아직 위험하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습지 훼손과 불법 사냥으로 개체군이 심각하게 위태롭다고 알려져 있다. 조류의 선진국에 해당하는 영국의 경우 300쌍 이상의 번식쌍을 수용할 서식처에 고작 34개에 그쳤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스코틀랜드 개체군은 2004년부터 2016년 사이에만 27% 감소해다고 한다. 실제 현장석으로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수라 갯벌에서 마주한 암컷 잿빛개구리매를 보는 것만으로 이런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새만금으로 사라져 대부분의 갯벌은 사리자고 남겨진 수라 갯벌마저 공항건설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교차되었기 대문이다.
겨울 바람 속에서 낮게 활공하며 먹잇감을 찾는 모습 그 자체가 하나의 생태적 신호였고, 갯벌이 아직 이 맹금류의 겨울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수라 갯벌은 여전히 생명을 품고 있고, 그 생명들이 버텨내고 있는 겨울의 현주소가 너무나 서글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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