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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앞에서 거수 투표해도 '반반'... 이 대통령 '어찌하리오'

[현장] 충남 천안 타운홀미팅... 충남·대전 통합 문제 여론 '팽팽'

등록 2025.12.05 18:12수정 2025.12.0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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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의 발언권 요청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의 발언권 요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마을 소멸 막으려면 통합이 필요해요."
"통합하면 대도시인 대전만 좋은 것 아닙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7번째로 천안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충청남도 도민들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후 광주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강원, 대구, 파주 등 지역을 순회하며 타운홀미팅을 열고 있다.

천안시 병천면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폼을 통해 접수한 200여명의 도민들이 참석해 각자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이 국가 성장과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인이 됐고, 지방 균형발전이 이제 국가 생존전략이 됐다"며 "행정기관 지방 이전이나 행정수도 건설이나 공공기관 이전 문제들도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러려면 기업의 성장 발전 거점이 있어야 하고, 자잘하게 쪼개져서는 안된다"며 "충남대전 통합 논의들이 좀 있고 법안도 낸 것 같은데 그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참석자들은 충남과 대전 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펼쳤다.

"수도권으로 쪽쪽 빨아가기 계속되면 어떤 방식이든 해결 안돼"


청양군 대치면에서 이장을 맡고 있다는 60대 남성은 "우리 동네는 70~80대 어르신들이 80%이고 20년 뒤면 자연 소멸될 것"이라며 행정 통합을 찬성했다.

천안에서 번역일을 하는 한 여성은 "천안와 아산이 겹치는 지역에서는 천안으로 통합돼있는 버스와 그렇지 않은 버스의 정류장이 달라 굉장히 불편하다"며 "통합이 돼서 교통체계가 개편되면 서민들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작은 서점들을 운영하는 분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에 찬성했다.


한 홍성 주민은 "충남 지역은 세종시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 도청소재지가 있는 내포신도시는 1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구가 4만 5천명밖에 안된다"며 "통합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도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좀 더 밟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된 기업체의 여성 대표는 "충남도와 대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대전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충남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고 찬성했다.

그러나 예산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성은 "발전소나 폐기물 처리장 하나 없는 대전의 자립도만 높여주게 된다"며 통합에 반대했다. 또 "충남의 농촌지역이 소멸돼 농부가 되는 게 꿈인 아이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당진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지역 인구가 자꾸 줄어드니까 없는 지역끼리 모여서 더 확대해보자는 뜻이지만 그건 회피일 뿐"라고 지적하고 "앞으로의 행정은 좀 더 촘촘하게 지역주민들에게 미쳐야 하므로, 오히려 도 단위를 없애고 시군 단위를 묶어서 가는 게 훨씬 나은 방법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전선을 예로 들며 "지금처럼 에너지든 뭐든 간에 수도권으로 쪽쪽 빨아가는 정책을 계속 펼친다면 통합이든 어떤 방식이든 해결이 안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국가 정책을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견에 대해 이 대통령은 "통합을 하게 되면 쪽쪽 빠는 게 아니라 일종의 인센티브로 (지역에) 조금씩 더 주게 될 것"이라고 반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찬반이 진짜 비슷비슷하다, 참고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충남 천안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귀농해 천안에서 축산업과 농촌체험 사업을 한다는 세 자녀의 엄마는 "자녀에게 축산업을 물려주고 싶은데 만약 통합으로 도시가 된다면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오면서 자료를 보니까 충남과 대전 모두 찬반이 거의 비슷비슷한 상태 같더라"며 "어느 쪽이든 이유는 많을 것이고, 지금까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의 손을 들어 의사를 표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역시 찬반이 비슷하게 나오자 "진짜 비슷비슷하다. 하여간 참고하겠다"며 간담회를 마쳤다.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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