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구청은 혐오표현이 담긴 정당현수막도 철거하고 있다.
성동구청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정당 현수막에 대한 대응도 남달랐습니다. 그동안 정당 현수막은 정당법의 보호를 받아 '성역' 취급을 받았습니다. 주민들이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불쾌하다"라고 민원을 넣어도 지자체는 "정당 현수막이라 철거가 어렵다"는 답변만 내놓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정 구청장은 달랐습니다. 성동구는 최근 '금지광고물 실무 매뉴얼'을 만들고 인신공격이나 혐오 표현이 담긴 현수막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법률 전문가가 포함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전문성도 갖췄습니다.
정 구청장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해야 하지만,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이제 더 이상 '정당법에 근거해 게재된 현수막이라 철거할 수 없다'는 답변은 드리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법 뒤에 숨지 않고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정쟁 아닌 민생"... 오세훈 시장 향한 쓴소리
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오 시장이 정책 토론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한강 버스 안전 문제와 세운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권한 논의 등이 대표적입니다.
정 구청장은 "시민 앞에서 차분히 설명하고 조율해야 할 문제들을 정치적 갈등의 장으로 끌고 가는 태도는 서울시정 최고 책임자로서 적절하지 않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권한과 관련해 정 구청장은 구조적 지연을 막기 위해 소규모 사업 지정권은 구청이 가져가 창구를 다양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정 구청장은 "주택공급은 시장의 영광도, 구청장의 성과 경쟁도 아니다. 시민의 삶이 걸린 문제"라며 "구조 개선 제안을 '정쟁'과 '비양심'으로 매도하는 태도는 책임 있는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오 시장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그의 발언을 두고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행정의 효율성과 시민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서울시와 각을 세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소속 정당보다 일 잘하는 구청장이 당선된다?
정원오 구청장은 3선입니다. 그의 정치 이력을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정 구청장은 2014년, 40대의 젊은 나이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알리기보다 공약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료를 앞세웠습니다. 이런 선거 전략은 2022년에도 이어져 '성동구 동별 공약'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그의 저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증명됐습니다. 당시 선거는 대선을 치른 지 세 달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이른바 '허니문 선거'였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밀리는 형국이었습니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강맹훈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성동구에 여러차례 방문해 유세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원오의 압승이었습니다. 정 구청장은 57.6%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고, 서울시 내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한 3선 구청장이 됐습니다. 당시 선거를 두고 소속 정당보다 일 잘하는 구청장이 당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튜브 방송에서 정 구청장을 가리켜 "성남시장 시절 나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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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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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보다 낫다" 폭설에 화제 된 정원오 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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