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표선고등학교와 일본 나가노 요시다고등학교가 화상으로 연결하여 한·일 역사교과서 비교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표선고
길요한 군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생각하게 만드는 역사 수업이었다"고 했고, 정현정 양은 "각국의 자국 중심적 서술을 조율하며 서로의 관점을 배우는 일이야말로 평화로 가는 과정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박이룸 양은 "일본 교과서에도 강제동원과 위안부가 언급된 점은 의외였지만, 일본의 피해는 구체적으로, 일본이 끼친 피해는 모호하게 서술된 차이는 분명히 느껴졌다"며 "한 달간의 교류로 일본 역사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사라졌다"고 전했다. 김하영 양은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왜 이렇게 서술됐는가'를 묻는 분위기 자체가 가장 큰 변화였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번 공동수업이 교과서 서술의 차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공감과 성찰을 통해 평화를 배우는 새로운 국제 역사 교육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 "의미 있는 시도"
한편, 일본의 신나노마이니치신문(信濃毎日新聞)은 지난달 11일자로 한국과 일본 고등학생들의 온라인 역사 공동 수업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 학생들이 제2차 세계대전과 식민지 지배를 둘러싼 역사 인식을 교과서를 바탕으로 직접 비교·토론한 사실을 전하며 "미래 세대가 역사 인식의 간극을 마주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표선고 교과서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와 구 일본군 731부대의 사진이 나란히 실려 있는 점에 일본 학생들이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일본 여학생은 "인간의 존엄이 짓밟힌 비극으로서 동등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종군 위안부 관련 증언과 사진을 접한 일본 학생이 "동시대를 살았던 또래 소녀가 그런 일을 겪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크게 남았다"고 밝힌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
반면 표선고 학생들은 일본 교과서가 전쟁에 이르게 된 국제 정세를 먼저 설명한 뒤 일본의 전시 체제 흐름 속에서 전쟁을 서술하는 방식에 주목했다고 보도됐다. 한국 학생은 "침략이라는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은 채 설명하고 있는 점에서 양국의 역사 인식 차이를 실감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토론에는 와세다대 오히나타 스미오 명예교수(일본 근현대사)도 참여해 "학생들이 교과서를 근거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80년 전의 전쟁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과제라는 사실을 젊은 세대가 스스로 확인한 자리"라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일본 학생은 "그동안은 일본의 피해에만 시선을 두고 있었지만, 타국의 피해 역시 실제 사람들의 삶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보도됐다. 이 신문은 이번 공동 수업에 대해 "정치·외교 차원의 갈등과는 별도로 학교 현장에서 미래 세대가 직접 역사 인식의 차이를 마주하고 대화를 시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며, 향후 한·일 간 학생 교류가 지속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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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출신 글쓰기 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 치유사’. 스포츠조선(조선미디어그룹) 기자를 거쳐 월간조선·주간조선·경향신문 등에 기사를 실었다. 연세대 석사 논문이 서울대 ‘대학국어’ 교재 모범예문으로 수록됐으며 대학과 전국 고교에서 글쓰기 강의를 했다. 대치동에서 논술학원을 17년 운영했고 현재 자연치유일보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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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달리 배워도, 평화는 함께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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