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본사의 부산 이전 발표회가 열린 부산 중구 코모도호텔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가운데)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익 SK해운 사장, 왼쪽은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 해양산업 집적에 따른 시너지를 기대해 부산 이전을 결정한 두 선사는 이달 중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변경을 마친 뒤, 내년 1월 본사 이전 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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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해수부) 부산 이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해운 분야 기업 두 곳도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는 "관련 기관·기업 집적화의 신호탄"이라며 이를 크게 환영했다.
국내 해운 7위, 10위 업체 부산으로 온다
8일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해양수도해양강국 시민과함께,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등은 SK 해운과 에이치라인 해운의 부산 이전 방침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두 해운 선사가 부산을 찾아 전재수 해수부 장관과 함께 이를 공식화하자 이들 단체는 "해양행정과 연계한 해양산업이 집적화가 이제 시작됐다"라며 이를 반겼다.
그러나 단순히 주소만 바꾸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는 선사 본사의 기능을 모두 부산으로 가져와야 하며, 공공기관 등의 이전까지 같이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율 부산시민연대 대표 등은 해양행정·금융·산업 등을 부산에 한데 모으는 작업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해운 등의 부산 이전은 정부의 그동안 계획이 구체적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원자재·에너지 수송 기업인 두 선사는 해운 분야 매출액 기준 각각 국내 7위, 10위에 올라 있다. 10위 권 내 민간기업이 국가 해양 정책에 먼저 호응하면서 정부는 추가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두 선사는 곧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까지 이전 등기를 마무리한다. 이를 두고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두 선사의 본사 이전 계획 발표회에 참석한 전 장관은 "한국 경제의 두 번째 성장엔진에 시동을 걸었다"라며 기쁜 표정을 아끼지 않았다.

▲ 해양수산부가 이전할 부산 동구 수정동 IM빌딩(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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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대표들이 해수부 이전이 기폭제가 됐다며 서둘러 남은 절차를 밟겠다고 하자 그는 "부산을 선택한 결단이 해양수도권 시대를 여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전 장관은 "성공적인 정착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해양수도 구축, 북극항로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등을 국정과제로 명시해 해수부에 더해 공공기관, 기업까지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또한 모두 이러한 배경에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해수부의 연내 이전을 지시하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회 또한 여야 가릴 것 없이 지난달 27일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며 제도적 뒷받침에 나섰다. 특별법은 닷새 만인 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를 이어받아 해수부는 이날부터 세종을 떠나 이삿짐을 꾸렸다. 부산시는 공무원들이 입주할 관사를 확보를 확보하며 '부산 동구 임시청사 시대'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모든 게 순조로운 건 아니다. 국내 최대 해운기업인 HMM의 이전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 노조인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HMM지부는 지난 3일 대통령실을 찾아 강제 이전은 안 된다며 이에 항의했다.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약속한 HMM 부산 이전에 반기를 든 셈이다.
SK해운 등에 이어 해운기업의 부산행이 더 힘을 얻으려면 HMM의 결정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구성원 설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분을 7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공기업으로 불린다. 틀어지면 정부의 구상도 삐걱댈 수 있다. 이전 로드맵 마련에 분주한 해수부는 충분한 협의를 앞세우며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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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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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이어 SK·에이치라인 해운, 부산행 결정... "집적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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