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뚜안 사망사건 대구·경북 대책위원회(대책위) 등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전선정
김희정 대경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오늘 대구에서 20여 명의 분들과 함께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면서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는 농성을 시작하며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고 최소한 대통령의 사과는 받아야겠다'고 그리고 '다시는 고 뚜안님과 같은 죽음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꿈 많던 청년 뚜안은 2019년 한국에 입국해 계명대학교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했다"며 "한학기 630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2년 전 먼저 입국하신 부모님은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뿐인 딸을 위해 원룸을 마련하고, 경차를 구입해 주며 딸의 꿈을 응원했다"며 "베트남에서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무역업을 꿈으로 삼았던 뚜안님은 2025년 졸업하고 구직비자(D-10)를 받았지만 아르바이트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뚜안님은 내년 대학원 진학을 꿈꾸며 10월 14일부터 대구 성서공단 SJ오토텍에서 일했다"면서 "10월 28일 대구 출입국 단속반원들이 SJ오토텍에 단속하러 들어왔다. 뚜안님은 좁고 어두운 공간에 숨어 잡혀가는 동료들의 비명소리와 잡으려고 하는 단속반원의 폭력에 3시간 동안 절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후 5시 40분에 떠났다던 단속 버스가 왜 오후 6시 이후에도 공장에 있었는지, 오후 6시 30분에 1층으로 떨어진 뚜안님을 발견하고도 왜 119 신고는 오후 6시 38분에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라며 "법무부는 국회의원들이 정보공개를 청구할 때마다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여기 모인 우리는 진상을 알아야겠다"라고 지적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도 "출입국관리사무소장과 면담하며 더 절망했다"면서 "절차를 다 지켰고, 철수하고 나서 고 뚜안님의 죽음이 발견됐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재명 대통령의 대답을 듣고 싶어 참석했다"라며 "3시간 동안 그 공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수많은 CCTV 중 하나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감추기 위해 어떤 자료도 내놓고 있지 않는 것이냐"라고 소리 높였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는 다를 거라고 기대했다"며 "말로만 이주노동자 인권을 보장한다고 하지, 실질적인 대책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불법체류자 감축 5개년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며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폭력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면서 "아무 죄 없는 이주노동자들이 산재로, 단속으로 계속 죽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1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고 뚜안씨의 사망사건에 대한 진정을 제기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이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국가폭력·인권침해 사건이다"라면서 "14일 전국 이주노동자대회에서 영정 행진, 18일 세계이주노동자의 날을 맞아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진행하며 정부의 침묵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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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안씨 영정 든 아버지, 대통령실 무기한 농성... "더 이상 죽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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