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균씨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가 추모 결의대회 중 발언하고 있다.
유지영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고 김충현(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씨의 동료였던 김영훈 공공운수노조 한전KPS비정규직지회장은 "(김충현씨가 사망하자) 지금처럼 수많은 카메라가 그들의 모습을 조명했고, 잘 해결될 것이라 믿었으나 어제도 태안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다"며 "사고를 당하고 다치고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하청 노동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앞에 농성장을 차린 이유는 지난 장례식장을 오가던 정치인들, 이 자리에 모습을 보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죽음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나서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그 말들이 거짓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충현대책위는 지난 11월 19일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장을 차리고 죽음의 외주화를 막을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김용균씨 어머니)는 "정규직으로의 약속 이행과 고용 보장을 위해 용균이 동료들이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며 "벌써 20일째가 지나가고 있는데, 몸도 마음도 춥고 발전소 폐쇄로 해고 위기까지 덮친 데다 위험에 내몰려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발전 비정규직을 생각하면 무엇 하나 되는 것 없고 착잡한 심정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양한웅 김충현대책위 공동대표는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간다고 (결의대회를 여는 무대 앞쪽에) 이삿짐 센터 차량이 왔다갔다 한다"며 "김충현 노동자가 돌아가셨을 때 강훈식 비서실장이 여기 와서 유가족들을 만나뵙고 '잘 해결하겠다고 걱정 마시라'고 했다. 이삿짐만 가져가지 말고, 당신들이 '발전소에서 죽음을 멈추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청와대로 가시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을 걸고 산재 사망을 막아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왜 그 자리에 있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노동자가 죽어 나간다"며 "7년 전 (김용균씨의) 죽음에 책임을 안 지니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나간다. 한전KPS 노동자들을 당장 직접 고용하라. 죽음의 외주화를 당장 거두는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으라"라고 밝혔다.
김충현 사망 후 만든 협의체 곧 종료인데... 여전히 합의 안 돼

▲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가 아들의 이름이 적힌 문구를 게시하고 있다.
유지영
김충현대책위와 정부는 지난 9월 사망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한전KPS 하청 노동자의 직접 고용과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에서의 고용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협의체를 출범했다. 그러나 협의체 운영이 오는 31일 만료되는데도 양측 이견이 큰 탓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권미정 김용균재단 상임활동가는 "대통령이 매일 뉴스에 나와 '산재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너무 애가 탄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산재가 왜 줄어들지 않는지 알고 있다"라며 "책임져야 할 자가 책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한 문제를 싸짊어지고 있을 뿐, 해결하고 있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김용균씨의 동료였던 염호창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도 김영훈 장관도 '산재 사망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만 할 뿐, 어떤 대책도 내보이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죽지 않게 직접 고용으로 발전소 노동자들을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단순한 "기념"이 아닌 현재의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김용균과 김충현을 지우는 방법은 그저 그들을 기념하는 것이고 김용균과 김충현을 잊지 않는 방법은 지금 여기 우리, 산 자들이 투쟁하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죽은 노동자가 아닌 살아 있는 노동자를 만나러 오게 하자. 장례식장이 아니라 교섭장에 앉히고 방명록의 조서가 아닌 정부 문서에 대책을 쓰게 만들자"고 당부했다.

▲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김용균재단, 김충현대책위가 여는 김용균 7주기 추모 결의대회가 열렸다.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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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산재 줄지 않냐고? 우린 다 안다, 대통령직 걸어라" 김용균 7주기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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