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생이 80이 되고 쓰는 글

[덤으로 사는 인생 여적(餘滴)] 제7화 "경험은 최상의 스승이다"

등록 2025.12.11 11:50수정 2025.12.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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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 모임 귀촌 후 알게 된 횡성 농민회원들과 가진 조촐한 생일 축하 모임(왼쪽부터 오숙민, 김병선, 구현석, 기자, 한영미).
▲생일축하 모임 귀촌 후 알게 된 횡성 농민회원들과 가진 조촐한 생일 축하 모임(왼쪽부터 오숙민, 김병선, 구현석, 기자, 한영미). 박도

10일은 나의 80번째 생일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 계산이 서양과 다르다. 태어나면 먼저 일단 한 살 먹는다. 그런 이후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서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양력 설날에도 한 살 먹고, 그러다가 음력 설날이면 꼼짝 없이 한 살 더 먹게 마련이다. 우리 집에서는 나의 어린 시절부터 음력으로 생일을 헤아려 주었다. 후일 음력 생일(1945. 11. 6)을 양력으로 환산해 보니, 1945년 12월 10일이었다.

이제는 어떻게 헤아리던 꼼짝 80대로 들어섰다. 그동안 나는 건방지고 교만한 사람으로 스스로 노인이라 생각지 않고 살아왔다. 그런 내가 여든 살이라니… 나 스스로 돌이켜 봐도 놀랄 정도로 오래 살았다. 내 어린 시절에는 마을에서 60세 노인도 귀하던 시절로, 만 60세가 되면 회갑 또는 환갑이네, 그 이듬해는 진갑이라 하여, 가족 친지를 비롯한 동네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요란한 잔치 상을 올리기도 했다.


'70 세'는 시성 두보(杜甫)의 <곡강(曲江)>이라는 시구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된 '고희(古稀)'란 말로, 글자 그대로 '예로부터 드문 나이'였다. 그리 하여 마을이나 집안에서 노인 중 상 노인으로 대접했다. 그러던 세태가 어느 새 생활 환경과 의료술의 괄목할 향상으로 '백세 시대'라는 신종어가 생겨났다. 그러더니 이제는 그 말조차도 일상어로 변해진 느낌이다.

세상 만사 '명(明)'이 있으면 '암(暗)'이 있게 마련이다. 노령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그와 비례하여 신생아 출산율은 바닥을 치더니 마침내 마이너스 현상으로 치닫는 인구 절벽 시대가 초래했다. 아마 지구도 노령 인구 증가에 대한 짜증과 그 피로감에 견딜 수 없어서 신에게 하소연을 한 모양이다. 그러자 신도 이를 심각히 받아들여 젊은이들에게 은연 중 출산 기피증을 유발케 한 모양이다.

어쩌다 얼떨결에 80세를 맞이한 나의 소감은 '기쁘다'라기 보다 언저리 가족 친지에게 오래 살아 미안하고, 이 세상(지구)에게도 제때 떠나지 않고 미적거린 듯하여 미안한 감을 지울 수 없다. 그리하여 귀촌 후 수시로 써 오던 '치악산 일기'조차도 아예 '덤으로 사는 인생 여적(餘滴)'이라는 새 연재 제목으로 고쳤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도 페북에도 실립니다.
#8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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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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