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재준의 이 한마디가 '새빛만남' 주민들 마음 열었다

'2025 새빛만남 - 수원, 마음을 듣다', 3개월간 44개 동 경청 릴레이 마무리... 수원형 책임행정 구현

등록 2025.12.11 17:26수정 2025.12.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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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9월 8일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첫 출발한 '2025 새빛만남' 행사 후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9월 8일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첫 출발한 '2025 새빛만남' 행사 후 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준

"그걸 언제까지 어떻게 할 거예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장에게 다그쳐 물었다. 당장 답변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강하게 압박하는 어조였다. 대강당에 모여있던 100여 명의 주민들도 숨죽이며 이 광경을 지켜봤다.

앞서 영통구 망포동의 한 아파트 거주민이 이재준 시장에게 아파트 앞 준공 예정인 소공원을 "어린이공원에 준하는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시장은 즉석에서 공원녹지사업소장에게 "이 지역은 아이들이 많은데, 뛰어놀 데가 없다고 그러지 않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안전한 어린이공원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공원녹지사업소장이 "'어린이공원' 면적 기준에 충족하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하자, "공원 명칭은 소공원으로 하고, 설계만 어린이가 놀 수 있는 공원으로 바꾸면 된다"라고 해법까지 제시했다. 그리고는 "언제까지, 어떻게 주민들에게 보고드릴 것이냐"며 기한을 정해 파악한 뒤 소상히 보고하라고 다그쳐 물은 것이다.

지난달 28일 망포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40번째 '2025 새빛만남- 수원, 마음을 듣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즉문즉답(卽問卽答), 글자 그대로 '묻는 즉시, 곧바로 답하'는 새빛만남은 행사 내내 주민들의 즉각적인 질문과 이 시장 및 담당 부서장들의 즉각적인 답변이 이어졌다.

특히 이재준 시장의 새빛만남은 단순히 의견만 듣고 대충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성'이라는 행정의 가장 근본적인 역할로 귀결된다. 행사에 동석한 소관 부서의 장으로부터 상황 파악과 현장 방문 및 처리 기한을 약속받는 책임행정을 구현한 것이다. 모든 새빛만남에서 이 시장이 가장 자주 쓰는 말은 "언제까지요?"였다. 주요 간부 공무원들을 향해 '주민의 민원을 언제까지 해결 또는 답변할 것이냐'고 묻는 말이었지만,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에게는 '시가 반드시 해결하거나, 미루지 않고 최대한 빠르고, 소상하게 답변하겠다'는 책임행정의 '절정'을 만끽하게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1월 6일 광교2동 새빛만남에서 인근 중고교 학생들이 제기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1월 6일 광교2동 새빛만남에서 인근 중고교 학생들이 제기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수원시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0월 14일 별마당도서관에서 '정자2.3동 새빛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0월 14일 별마당도서관에서 '정자2.3동 새빛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매교동에서 출발해 매탄4동에서 마무리... 88일간 44개 동 5천 명 참석, 468개 건의 접수


지난 9월 8일 매교동에서 출발한 새빛만남은 지난 4일 매탄4동에서 3개월 간의 릴레이를 마쳤다. 이재준 시장은 매탄4동 행정복지센터 4층 강당에 모인 100여 명의 주민들을 향해 "시민의 말씀이 수원의 방향이자 미래입니다"라며 새빛만남의 취지를 설명했다.

수원시는 지난 2022년 이후 구별, 권역별, 동별로 새빛만남을 확대하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새빛만남은 단순한 경청을 넘어 주민들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한결 좁히는 등 확 달라진 방식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우선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 44개 모든 행정동을 찾아가 주민들을 만났다. 총 88일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새빛만남을 개최했다. 회당 평균 2시간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총 만남 시간은 86시간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새빛만남에 참석한 주민 수는 동별로 100~120명씩 총 5,000명에 달한다.

소상공인, 상인회, 초·중·고·대학생, 학부모, 다문화가족, 동호회, 국가유공자, 종교단체 등 다양한 주민들이 참석해 제시한 의견은 총 468건으로 집계됐다. 인근 축구장의 조명과 인조잔디를 교체해 달라는 생활 인프라 개선 요청부터 학교 주변 금연구역 계도 활동과 통학을 위한 버스 노선 확충 요청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0월 17일 평동에서 열린 '2025 새빛만남'에서 참석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103세 어르신에게 인사말을 요청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0월 17일 평동에서 열린 '2025 새빛만남'에서 참석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103세 어르신에게 인사말을 요청하고 있다 수원시

각본 없는 현장 행정... '안 되는 일은 안 된다' 솔직·단호함이 신뢰감 높여

외투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에 소매를 걷어붙인 이재준 시장은 마이크를 들고 주민들 사이를 오가며 자유로운 발언 기회를 주었고, 의견이나 질문에 대해 최대한 즉석에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재준 시장은 '안 되는 일은 안 된다'는 솔직함과 단호함으로 행정의 신뢰감을 더 높였다. "'무조건 가능하다'는 식으로 (주민에게) 희망 고문을 드리면 안 된다"는 게 이 시장의 지론이다.

실제 망포1동 새빛만남에서 한 주민이 "아파트 인근 '75개 계단' 옆에 노인과 유모차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재준 시장은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불가능한 얘기"라고 단박에 잘라 말했다. "수원시 내에 그런 조건을 갖고 있는 곳이 너무 많은데, 그 모든 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시 재정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통상 '검토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그건 거짓말"이라고도 했다.

기존 역명에 지역 명칭을 추가해 달라거나 새로 생기는 역사 명칭을 정할 때 인근 지역을 포함해 달라는 요청에도 "이미 정해진 역명을 바꾸는 것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다시 공론화하기는 어렵다"고 명확하게 주민들을 설득했다. 공영주차장 설치, 버스노선 확충 및 변경, 새빛돌봄 요양보호사 자격 요건 완화 등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도 "안 된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가로수 잎이 커서 햇빛이 잘 들지 않고, 낙엽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니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주민의 호소에는 탄소저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을 설명한 뒤 나무와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이해를 구했다. 건의했던 주민은 "가로수를 교체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그래도 마음껏 이야기하고 알기 쉽게 답해주니 속이 시원하다"라고 말했다. 행정과 주민이 새빛만남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1월 27일 영통3동 새빛만남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11월 27일 영통3동 새빛만남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수원시

"일일 교장이 돼 주세요!" 약속 지킨 이재준... 신속하게 현장 찾아가 해결책 마련

특히 이재준 시장은 새빛만남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 듣는 것을 넘어 실제 해결에 나서거나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실행에 나서는 책임행정의 진심을 보였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10일 율현초등학교 '일일교장'이 돼 아이들을 만났다. 지난 9월 11일 열린 화서2동 새빛만남에서 "아이들과 함께해 달라"는 율현초 교장의 부탁에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일일교장'이 된 이 시장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수원시장이 하는 일, 수원시장의 하루, 수원의 자랑거리 등을 소개했다.

지난 9월 26일 열린 연무동 새빛만남에 참석한 창용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부회장은 이재준 시장에게 "아이들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재준 시장은 "학교 주변 순찰을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시는 곧바로 경찰에 "창용초등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무지구대, 자율방범대가 수시로 합동 순찰을 하고, 단체원과 자원봉사자들도 틈틈이 순찰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지난 9월 23일에는 김종석 권선구청장과 공원관리부서 관계자들이 권선구 당수체육공원에서 주민 건의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앞서 같은 달 19일 열린 입북동 새빛만남에서 주민들은 어르신 휴식을 위한 정자 설치, 공원 내 휴게시설 확충, 공원 내 제초 작업 강화 등 생활밀착형 민원을 제기했다. 김종석 구청장은 "건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공원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누구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속 휴식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석 구청장은 이후에도 새빛만남에서 제기된 민원의 후속 조치 등을 위해 관련 부서 공무원, 동장,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매실동 아파트 단지, 세류1동 세류공원과 권선1동 권선종합시장 인근, 세류대교 하부, 세류2동 게이트볼장, 세류문화공원 등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율천동 새빛만남에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체험활동 차량 지원 요청을 받은 수원시는 시와 각 구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형 차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았다. 차량 운행 일정을 미리 파악한 뒤 지역아동센터에 미리 안내하는 방안 등을 모색했고, 관련 부서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원1동 새빛만남은 영화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 위치를 변경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경찰서 소관 사항이지만 수원시와 장안구청이 주민의 의견에 따라 발 빠르게 심의를 신청하고 11월 말 이전을 완료할 수 있었다. 영통1동 새빛만남에서 한 주민이 제안한 무인도서대출기 설치도 2회에 걸친 현장 방문과 예산 편성을 통해 빠른 처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원시는 새빛만남에서 나온 건의 사항에 대해 별도의 관리카드를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3개월간 44개 동 주민께서 각기 다른 고민과 희망을 들려주신 덕분에 행정의 방향이 명확해졌다"며 "새빛만남에서 주신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수원시 #새빛만남 #이재준의책임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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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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