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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무죄 노웅래 "'돈 봉투 부스럭' 한동훈, 사과 안 할 줄 알았다"

[인터뷰] "증거도 위법 수집, 돈 받지 않았다는 사실도 증명... 법 잘 지키는 검찰 되기를 "

등록 2025.12.12 16:43수정 2025.12.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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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장을 칼날로 후비는 고통”이었다며 “오죽 답답했으면 인공지능에게도 물어봤다. 인공지능도 검찰의 주장이 말이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장을 칼날로 후비는 고통”이었다며 “오죽 답답했으면 인공지능에게도 물어봤다. 인공지능도 검찰의 주장이 말이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차원

그는 '돈봉투 부스럭' 소리가 났다는 법무부 장관의 말과 함께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가 됐다.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웅래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 2022년 12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 말

첫 압수수색 이후 1,104일의 시간이 흐른 뒤 지난 11월 26일 법원은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별건수사로 확보한 증거 대부분은 '위법수집증거'라며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관련 기사: 결국 날아간 검찰의 '위법수집증거'... 노웅래, 1심 무죄 https://omn.kr/2g6nw).

지난 9일 노 전 의원을 그의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아래는 일문일답.

- 법원에 출석했을 때랑 머리카락 색이 바뀌었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 염색하지 않은 흰머리를 유지했었다. 윤석열 정부의 정치 검찰에 맞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겠다는 의지였다. 검찰은 일방적인 주장만 이어가다가, 나중에는 나에게 안 받았다는 증거를 대라고 하더라. 아니라는 증거를 어떻게 대나.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다시 염색하면서는 이제 한고비를 넘었으니,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사명과 희망을 품고 일해야겠다. 사회와 이웃에 봉사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법 정치자금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26
불법 정치자금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5.11.26 연합뉴스

- 검찰의 항소는 예상했나.

"그동안 기계적으로 항상 해오지 않았나(웃음).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서니까. 그러나 지금 검찰개혁·사법개혁에 관한 열망이 높은 만큼 그런 시대정신을 좀 신경 쓰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또 증거도 위법 수집 사실이 밝혀지고 돈을 주고받았다고 볼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공소사실에 대한 무죄도 났기 때문에, 즉 형식과 내용 모두 무죄가 나왔기에 아마 항소를 못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뭐 '역시나'였다. 끝끝내 변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나."


- 최종 무죄 확신하나.

"판결문 자체가 법리적으로 탄탄하게 무죄를 입증해 줬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이제 그만큼 또 내 인생은 망쳐지는 거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그래도 다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까 해야지 어쩌겠나."


- 증거가 위법 수집이라 무죄가 나온 거지, 돈 받은 건 맞지 않느냐는 댓글도 많더라.

"판결문도 안 보고 하는 얘기다. 어차피 위법 수집 증거면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다 무너져서 기사에는 그것만 부각된 것이지, 뇌물 받은 적 없다는 것도 증명이 됐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내가 뇌물을 받았다면 그 사람에게 대가로 뭘 해줬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것도 없는데 그게 말이 되나."

- 사업가 박아무개씨는 유죄를 받았다. 줬다는 사람은 유죄, 받았다는 사람은 무죄라는 말도 있다.

"이게 병합 사건이라서 그렇다. 그는 현재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이다. 애초 나를 거기에 별건 수사로 엮은 거다. 박씨의 아내는 국회 출입 기자 소개로 몇 번 만나긴 했으나 이번에 증명된 것처럼 뇌물을 받거나 청탁을 들어준 적은 없다."

"한동훈 사과 안 할 것 예상했다... 법 잘 지키는 검찰 됐으면"

 2022년 12월 28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투표에 앞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하고 있다.
2022년 12월 28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투표에 앞서 체포동의요청 이유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전 장관이 말한 '부스럭' 소리는 뭔가.

"인위적으로 가공한 녹취 파일이다. 그걸 가지고 한 전 장관이 장난을 친 거다. 원본 파일은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그냥 잡음이다. 녹취 당사자도 돈봉투라고 하지 않았다. 당연히 조사 과정에서 검찰조차 거론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그런데 어떻게 한 전 장관이 거기서 그런 얘기를 했겠나. 그래서 한동훈과 검찰의 합작에 의한 정치 공작, 조작이라는 거다. 나를 사전 작업으로 쓴 다음에 이재명 당시 대표까지 구속하려는 게 목적 아니었겠나. 검찰이 돈다발이라고 주장한 사진도 우리 집에 있던 조의금·부의금을 묶어 만든 거다."

- 한 전 장관의 체포동의안 설명을 들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조사할 때 나오지도 않은 얘기를 그렇게 하니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너무 황당하더라. 저렇게 사람 죽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 한 전 장관 그리고 무죄 당일 페이스북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실명을 거론한 김민구 검사, 고재린 검사, 김영철 부장검사에게 한마디 한다면.

"나는 재판을 통해 보여주지 않았나. 감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고, 그들에게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나. 이제 착각했다고 말하든, 무슨 말이든 그들이 대답할 차례다. 물론 한동훈 전 장관이 사과하지 않을 거라는 건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예상했다(웃음)."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심 무죄 판결을 받은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원

- 검찰개혁에 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지 않아 왔다는 게 실례로 증명된 거 아닌가. 법대로 하지 않아 온 거 아닌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일을 해온 것 아닌가. 이제는 검찰개혁을 통해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을 잘 지키는 검찰이 되기를 바란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민주당에 바라는 점은?

"재판이 이어지게 됐으니 정치 행보를 말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이 지역구가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에게 넘어가게 된 건 아쉬움이 크다. 일단 나뿐 아니라 당시 함께 지목된, 지금 다 무죄가 나온 의원들을 '정치 탄압에 의한 피해자'라고 규정해 주길 바란다. 명예 회복은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정청래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를 만나면 이런 말을 하려고 한다. 다음 계획은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노웅래 #무죄 #한동훈 #돈봉투부스럭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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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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