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버스 운행 중단 며칠 전에 부산광역시 블로그에 올라온 어린이 기자의 산타버스 취재 글과 기사
부산시블로그 갈무리
이번 운행 중단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부산의 명물로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방송 뉴스에 소개된 것은 물론, 부산광역시 공식 블로그에도 어린이 기자가 직접 취재한 기사가 게재될 만큼 산타버스는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운행 중단 직전인 지난 12월 5일과 6일, 산타버스를 촬영했던 한 유튜버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유튜버는 "처음 탔을 때 꾸며진 내외부를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고 창문에 포스트잇도 붙여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며 "특히 기사님이 경적을 울리면 아이들 중심으로 승객 모두가 '산타버스!'라고 외치면서 버스 안을 동심으로 채우는 모습을 두 눈으로 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아직도 그 광경을 잊지 못한다"며 "아이들에게는 동심을, 어른들에게는 낭만을 주던 공간이었는데 영상을 올리기 하루 전 거짓말처럼 산타버스가 사라져 버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사실 A씨의 '테마 버스'는 부산의 자랑이었습니다. 2016년 189번 버스를 시작으로 115-1번, 187번을 거치며 핼러윈 버스, 마리오 버스, 벚꽃 버스, 인형 버스, 그리고 지붕 위에 산타가 올라탄 산타버스까지. 그의 버스는 단순한 대중교통을 넘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유명세가 독이 된 걸까요. A씨는 "인기가 없을 땐 민원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유명해지니까 그만큼 싫어하는 이들도 많아지더라"며 "왜 연예인들이 힘들어하는지 조금 이해가 될 듯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멈추지 않는 '산타 기사'의 꿈

▲ 산타버스를 운행하는 A씨가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SNS 갈무리
비록 운행은 멈췄지만, A씨의 꿈까지 멈춘 것은 아닙니다. 그는 "그동안 저와 저의 산타버스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대단히 감사하다"며 "진짜 퇴직 후 개인버스라도 장만해서 산타버스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탑승도 하고 선물도 주는 게 저의 바람이고 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189번부터 187번까지 누구도 상상 못 한 이벤트를 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고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며 "제가 만든 산타버스를 타러 와서 즐기고 추억 만들고 가신 분들과 함께 그 시간에 있었기에 평생 기억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9년간 한 명의 버스 기사가 보여준 열정과 시민들이 느꼈던 소소한 행복이 민원 한 장에 사라져 버린 현실이 씁쓸함을 남깁니다. "아이들에게는 동심을, 어른들에게는 낭만을" 주려 했던 산타버스의 멈춤 신호가 2025년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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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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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달린 부산 명물 '산타버스'가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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