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적 TBS 출연기관 해제 진상규명 국민감사청구운동 개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주최로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위법적 TBS 출연기관 해제 진상규명 국민감사청구운동 및 TBS해체 공범 경영진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TBS 해체의 진상을 밝혀 공영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국민감사청구 운동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정민
1년 3개월째 급여를 못 받고 있는 그는 휴일을 활용해 서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은행 대출을 받아가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TBS를 지키는 동료들에 대한 걱정을 먼저 꺼냈다.
주 본부장은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직원이 이런 상황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책임을 다하는 동료들이 있어, 지금까지 방송 송출료를 낼 수 있었고, 제작비를 조금이라도 더 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TBS 구성원으로서의 '특별한 사명감'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라고 했다. 주 본부장은 "TBS 구성원들은 설날, 폭우, 한파, 폭염, 대형사고, 교통난 등에 몸과 마음이 저절로 특방(특별방송)체제로 가동된다. 이런 방송사가 없어진다는 것은, 이런 인력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후회스러운 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 병가를 끝내고 돌아왔고, 라디오제작본부장으로도, 대표이사 직무대리로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TBS에 남은 직원들은 171명... "방송 중단 사태 오지 않길"
지난해 11월부터 '무급 휴직'을 신청한 송지연 작가(언론노조 TBS 지부 공동비상대책위원장)는 지금도 매일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송 작가는 '변상욱의 블라블라' 등 프로그램 제작과 기획을 하면서, 언론대응 등 TBS 현실을 알리는 '홍보팀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 무급 휴직 결정은 오롯이 회사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다. 생활비는 그동안 저축해 놓은 돈으로 충당해왔다. 하지만 무급 기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대출을 받아야 할 형편까지 왔다. 얼마 전까지 통장 잔고는 5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송 작가는 "통장에 50만 원 정도가 남아있었다.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이 사실을 솔직히 얘기했는데 엄마가 돈을 보내오셨다"면서 "다 큰 딸이 커리어가 끊긴 채 이렇게 버티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아플까라는 생각이 들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 송지연 TBS지부장(좌측)과 최의송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우측)이 지난 7월 18일 미디어 공공성 재건을 골자로 한 7대 과제를 담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임석규
TBS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를 알아볼 수 있었지만, 송 작가는 자리를 지켰다. 그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나가는 것보다 여기에 남아 이 과정을 끝까지 겪고 설명하는 쪽이 나에게는 덜 괴로웠기 때문"이라면서 "이 사태의 한복판에서 도망치지 않기로 한 결정이었다, 지금 TBS에 남아 이런 일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증언하고, TBS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TBS에 남은 직원들은 171명, 이중 라디오 엔지니어 등 17명은 평소처럼 근무를 계속하고 있고, 89명은 파트타임으로 출근하면서 방송을 만들고 있다. 사명감으로 버티는 TBS 구성원들로 방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TBS는 조만간 방송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 재정 부족으로 라디오 방송 송출료까지 연체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회에서 TBS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송지연 언론노조 TBS 비대위원장은 "재정 결산을 해보니 12월부터 송출료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송출료가 3개월 연체되면 송신소에서 송출 자체를 중단한다, 그러니까 TBS 라디오 주파수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국회에서 추경을 해서라도 방송 송출이 끊어지는 사태까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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