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윤 신인 수필가의 당선소감이 (사)한국문인협회 누리집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작 발표(2025년 12월 176호)에서 소개하고 있다.
남해시대
<월간문학> 심사위원단은 "AI가 양산하는 공식화된 수필이 범람하는 시대에, 몸으로 채집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현장성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응모작 가운데서도 선정성 없이 담백하면서도 독창적이고, `당선 공식`과 거리를 둔 글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봉윤 위원은 역시 이 지점을 가장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나는 문학을 전공한 적이 없고, 누군가의 방식대로 쓰지도 않았다. 남해 곳곳에서 주워 온 사금파리를 정리하듯 내가 본 것, 겪은 것들을 그대로 썼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스로를 `문학인`이라 부르기를 조심스러워했다. 문학인 재조명전에 자료를 실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다가, 중학교 시절 은사였던 이처기 선생으로부터 "대장경 관련 글에서도 이미 문학적 결이 보였다. 공부해 쓰면 충분히 작품이 된다"는 응원을 받고 남해문학회에 입회한 후 문학적 길을 뚜렷한 목표로 삼았다.
김봉윤 위원은 고려대장경판각성지보존회 총괄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게 그는 도자기 파편, 외사지 이야기 등 12편을 추려 수필의 결을 다듬었다. 전공도, 문학적 사사도 없었지만, 30년 동안 손바닥으로 만진 남해의 시간이 그의 문장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봉윤 위원은 "<남해시대> 시민기자로 올해 활동하면서 남해 얘기들을 쭉 정리하게 됐다"며 " 신문 연재를 준비하며 써놓은 글이 있었고, 그중 도자기 파편·외사지 얘기 등 12편을 따로 빼놓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김봉윤 위원은 "내가 직접 보고 주워오고 채집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글"이라고 말했다. 이 원고들은 남해의 땅과 물가에서 직접 주워온 사금파리, 팔만대장경 주변을 오가며 만난 사람들, 외사지의 물빛과 계절을 관찰해 기록한 글이었다.
그에게 등단은 마침표가 아니라 출발선이다. 남해의 역사·사람·자연을 문학으로 기록하고 싶은 열망은 더 선명해졌다.
"늦은 나이에 신인이 됐지만 지금이 가장 쓰고 싶은 때"라는 김봉윤 수필가는 고려대장경 판각을 넘어 남해의 시간을 문학으로 새겨 넣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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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파편 30년 김봉윤,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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