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다시 만난 신세계, 전자책 만들기

등록 2025.12.14 16:49수정 2025.12.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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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책에 대한 애정이 크다. 책이 좋아 활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쓰는 일도 숨 쉬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삶 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쓰고 있었다. 쓰다 보니 책에 대한 열망도 커졌다. 출판의 다양한 경로와 더불어 전자 출판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다.

요즘은 예전만큼 출판이 까다롭지 않다. 독립 출판으로 책 내는 일이 쉬워졌다. 원고를 업로드하면 출판해 주는 온라인 출판사, 그리고 전자 출판까지. 멀고 가까운 곳에서 전자 출판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쉬운 길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천천히 내공을 쌓는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다. 지금은 꾸준히 쓰고 부지런히 배움에 충실하자고. 전자출판프로그램은 기회가 닿는다면 꼭 배워보리라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도서관 학습 프로그램에 '전자출판' 프로그램이 개설된 걸 발견했다. 수업 시작은 10월부터였다. 설렘과 기대로 여름을 보내며 첫 수업 날을 기다렸다. 대기자가 길게 줄을 이을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강사님은 AI와 전자 출판에 깊은 지식과 능력을 겸비하신 분이었다.

전자출판 강의실 매번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강의실
▲전자출판 강의실 매번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강의실 전둘진

수업은 아라오서(Ara Author)라는 전자책 편집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오디오, 영상,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업 등 자신만의 독특한 전자책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고 '아라북' 시스템은 자동 등록, 출판, 판매, 유통 정산까지 가능했다.

소싯적에 매킨토시로 배웠던 DTP(Desktop Publishing) 프로그램이 전부였던 내게 아라오서(Ara Author)를 통한 전자책 만들기는 중년에 다시 만난 신세계와 다름없었다. 글과 이미지를 활용하여 책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틀은 비슷했지만 세부 매뉴얼은 낯설기만 했다.

20여 년 전 포토샵, 일러스트를 비롯한 매킨토시 편집 프로그램을 처음 배우던 때가 떠올랐다. 당시, 컴퓨터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던 편집 작업은 힘들었지만 배움에 대한 충만함은 그 시절을 몇 번이나 채우고도 남았다.

순식간에 긴 세월 뛰어넘어 배움의 세계에 다시 들어섰다.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건 늘 용기가 필요하다.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매 수업 때마다 한 걸음만 더, 한 걸음만 더 디디면 된다는 생각으로 흩어지는 마음을 다독였다.


대학 시절 사용했던 포토샵, 일러스트 버전은 수작업으로 이미지를 수정하고 편집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많았다. 요즘은 Canva, Gemini, Whisk, Chat Gpt 등 다양한 AI플랫폼 등장으로 수작업의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클릭 하나면 이미지 배경을 깨끗하게 지우고 원하는 효과까지 더해서 텍스트, 영상까지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전자출판수업 덕분에 건너뛰었던 시간과 과학까지 한꺼번에 조우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AI를 활용한 이모티콘 만들기 다양한 AI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전자책에 활용할 캐릭터, 동화, 영상 만들기를 했다.
▲AI를 활용한 이모티콘 만들기 다양한 AI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전자책에 활용할 캐릭터, 동화, 영상 만들기를 했다. 전둘진

배움을 향한 지적호기심은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매번 강의실을 채웠다. 이번 전자 출판 수업 수강생은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었다. 배움에는 나이도 시기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갈수록 첨단화되는 AI발달에 우려의 시선도 많다. 장점을 잘만 활용한다면 전자 출판뿐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을 혁신에 가까운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다. 며칠 전 뉴스에서는 로봇이 요리하고, 독거 노인을 돌보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아직은 보완할 점이 수두룩한 AI지만 서서히 인간의 삶 영역으로 스며드는 흐름까지 피할 수는 없다. 학교, 병원, 마트 등 여러 공공 기관과 상점에서는 이미 로봇과 AI의 비중이 상당하다. 웬만한 식당, 카페는 키오스크가 일반화되었고 전자책 시장도 종이 책 못지않게 문화 생활 전반에 확산되었다.

10주 차로 예정된 수업은 9주 차 수업을 지나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AI를 활용한 배움은 이제 시작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연일 뜨겁던 강의실은 오늘도 충만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아흔 살에 애플 펜슬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 70대에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 황혼기에 산악 등반에 도전하는 사람 등 꿈과 열정을 놓지 않는다면 삶의 어느 순간도 늦은 때란 없는 법이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두 눈과 배움에 펄떡이는 심장만 있다면 어떤 미래든 멋지게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AI #전자출판 #인공지능 #꿈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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