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이어 본격적인 생태 배움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강의는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이 맡았다. 이 사무처장은 대전의 자원봉사센터와도 둥지상자와 겨울철새먹이주기를 진행하는 등의 경험이 많은 활동가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환경활동과정에서 현장대응과 체험이 뿐아니라 자원봉사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오면서 노하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처장은 겨울철새의 생태, 인간 활동이 조류 서식 환경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둥지상자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강의에서 "자연은 경쟁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생명은 서로 돕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중심의 개발과 환경 훼손이 이런 상호 의존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있으며, 그 결과 멸종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둥지상자에 대해 이 사무처장은 "둥지상자는 사라진 나무 구멍과 훼손된 서식지를 대신하는 최소한의 보완 장치"라며 "둥지상자를 다는 행위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작은 실천이자, 생명을 위한 자원봉사"라고 설명했다. 강의에서는 둥지상자의 구조, 조류별 크기와 형태의 차이, 설치 위치와 방향, 관리 시 유의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다뤄졌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만드는 법'을 넘어서, 왜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지, 어디에 달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태적 이유를 함께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 강의를 진행하는 이경호 사무처장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약 1시간 가량의 강의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직접 둥지상자 제작에 나섰다. 이날 총 15개의 둥지상자가 완성됐다. 제작된 둥지상자는 박새류를 위한 소형 둥지상자, 찌르레기를 위한 둥지, 그리고 솔부엉이와 소쩍새를 위한 대형 둥지상자 등 다양한 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구성됐다. 둥지상자는 실제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크기와 구조를 반영했다.
이번에 제작된 둥지상자들은 당장 설치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2026년 여름철 번식기를 앞두고 다시 모여, 적절한 장소를 선정해 직접 설치할 계획이다. 겨울에 배우고 준비한 일이, 다음 해 여름 생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손석현 국장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생태 봉사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둥지상자 하나가 숲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라진 서식지를 기억하고, 인간의 책임을 자각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작은 공간을 내어주는 일은 분명 생태계 회복의 출발점이다. 홍성에서 만들어진 15개의 둥지는 그렇게 겨울을 건너, 또 하나의 생명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 둥지상자를 완성한 모습
홍성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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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하늘과 땅, 물, 그리고 거기에 자리 잡은 생태계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오염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며, 생활 속의 환경운동을 통해 이 지역과 세계를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터로 가꾸어 나감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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