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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에 몰려간 독립지사 후손들, 김형석 퇴진 '압박'

보훈부 업무 보고 앞두고 독립지사 후손들, 김형석 면담

등록 2025.12.16 13:36수정 2025.12.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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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지사 후손들이 16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보훈부 산하기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독립지사 후손들이 16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보훈부 산하기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재환

보훈부가 오는 18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 할 예정인 가운데 광복회 대의원으로 구성된 독립지사 후손들이 16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보훈부 산하기관) 겨레누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관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독립기념관 측이 겨레누리관의 출입문을 잠그자, 독립지사 후손들이 이에 반발해 김형석 관장의 관용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서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지도 했다.

이들 독립지사 후손들은 김형석 관장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고 발언 직후인 지난 8월 20일부터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 관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16일 기준 독립지사 후손들의 농성도 119일 차이다.

대의원으로 구성된 독립지사 후손 20여 명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12월 18일, 대통령 국정보고를 앞두고 보훈부는 지금이라도 민족정신을 수호할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김형석을 즉시 파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립기념관에서 농성 중인 이해석(이재만 독립지사 후손)씨는 "지난 119일은 나의 인생에서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인 동시에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일제에 항거하며 독립만세를 외친 선열들의 혼이 서린 곳이다. 하지만 김형석은 독립기념관을 독립정신을 훼손하는 상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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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인 독립지사 후손들 ⓒ 이재환


기자회견에 동참한 권오대 진보당 천안 시당위원장도 "독립지사 후손들이 지치지 않은 신념으로 싸우고 있다. 하지만 김형석은 아직 그 자리에 있다. 독립기념관 관람온 관객 일부는 '김형석이 아직도 사퇴하지 않고 있냐'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반드시 김형석을 사퇴시키고 독립기념관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립기념관 측은 이날 오전 9시께 '청사 방호'를 이유로 겨레누리관 출입문을 잠갔다. 이에 독립지사 후손들은 "문을 열라"며 김형석 관장의 관용차량을 가로막고 항의에 나섰다. 독립지사 후손 5명과 김형석 관장의 면담이 이루어지면서 사퇴가 일단락됐다.

"사퇴 요구에 김형석 '여러분의 뜻은 알았다'고 답해"


김형석 관장을 만난 류희왕 독립지사 후손은 "면담자리에서 김형석 관장에게 심사 숙고를 해서 사퇴를 하라고 촉구했다. '사퇴가 정의'라는 얘기를 전했다. 김 관장은 '여러분의 뜻은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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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관장 김형석 관장의 관용차량을 가로막고 항의하는 독립지사 후손들. ⓒ 이재환


겨레누리관의 출입문을 잠근 것과 관련해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청사 방호를 위한 것이다. 독립지사 후손이 아닌 일반인들도 마음대로 출입하고 있다. 일일이 신분을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문을 잠갔다. 독립지사 후손들에 대한 예우는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독립기념관 측은 이날 경찰에 별도의 청사 방호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기념관 측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독립지사 후손들에게 겨레누리관의 출입을 허용했다.

이해석 씨는 "문을 잠그는 바람에 고령의 독립지사 후손들이 밖에서 벌벌 떨어야 했다"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형석 관장이 퇴진할 때까지 변함없이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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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공동체를 걱정하는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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