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상훈 워장이 쓴 책 <목소리 너머 사람>
김영사
생활비가 부족해서 투잡, 쓰리잡을 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누군가는 소중한 시간을 '남'을 위해 소비한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봉사자들의 선택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 이들은 남들이 추가적인 수입을 올릴 때, 미련하게도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기꺼이 포기한다. 대신 꺼져가는 촛불 같은 누군가의 삶을 다시 되살린다.
가만히 내 삶을 돌아본다. 일터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두 아이 아빠이자 둘째 아들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살아간다. 그동안 나름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잘 하고 있다는 기준은 무엇인가. 결혼하고 돈을 벌고 자식을 낳으면, 군대 갔다 오고 꼬박꼬박 납세의 의무를 충실히 하면 잘 사는 것일까.
지금도 주위의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는 그 외침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바쁘다는 핑계로 애써 외면하지는 않는가. 그저 먹고사는 것에 혈안이 되어, 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남들은 어떻게 돼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그런 딱딱하고 식어빠진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가.
'밥은 먹었니'라는, 작은 인사 한 마디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추운 겨울 아주 작은 온기를 내어줄 수 있다면, 누군가는 이 온기에 힘입어 생명력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것은 부국강병이 아닌 작은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지금도 자처해서 봉사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쩨쩨하고 궁핍하지만, 울고 웃고 버티며 오늘도 그럭저럭 어른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삶을 글로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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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래를 좋아하고 국밥과 칼국수를 사랑합니다.
가끔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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