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8. 13. 피해 최소보장, 사각지대 없는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단비 위원장
전세사기 시민대책위
심지어 각 세대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해관계가 달라지면서 같은 피해자들끼리 서로를 원망하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A씨는 보증기관과 은행을 통해 문제 없이 전세자금대출을 받았지만 전세사기 피해를 인지하고 보니 갑자기 해당 세대가 불법건축물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임대인이 관리실과 통신실 등 공용부를 주거 용도로 전용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불법건축물일 경우 현행 특별법상 LH의 피해주택 매입을 신청할 수 없어 A씨는 경매가 종료되면 해당 주택에서 퇴거해야만 합니다. 결국 A씨는 주거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선택으로 법원에 경매 유예를 신청했습니다. A씨의 선택으로 공동담보 경매가 지연된다고 해서, 그 누구도 A씨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건물의 B씨는 선순위 피해자이나,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해 경매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즉, 누군가 선순위 보증금을 포함하여 해당 세대를 낙찰 받거나 스스로 낙찰 받아야 합니다. B씨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매 종료 대신 언제 나타날지 불확실한 낙찰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면, C씨는 같은 선순위 피해자임에도 피해자 인정을 받아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일정 금액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빠르게 경매가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상황에 따라 경매 진행 여부를 두고 다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를 탓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지만 공동담보로 묶인 건물의 경매 절차는 조금도 진행되지 못한 채 장기간 대기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이 문제의 본질은 개별 사정 하나가 전체를 멈추게 만드는 구조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란 말은 사실상 방치
다행히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제도적 근거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사집행법 제98조는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법원 직권 또는 이해관계인의 신청에 따라 부동산을 일괄매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LH의 피해주택 매입 절차와 기준을 정하는 업무처리지침에서도 관련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과 지침이 현실에 맞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대안이 필요합니다. 피해자들은 그간 사법부의 동의를 통한 일괄매각이나, 배드뱅크를 활용한 근저당 채권 매입 후 이해관계자 동의를 거쳐 일괄매각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습니다. 그러나 관련 논의는 사법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의 반대로 좌절되었으며 그 사이 피해자들의 고통만 가중되었을 뿐입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사실상 방치와 다를 바 없습니다. 피해자들은 대안을 기다리고 싶지만 은행과 경매, 흘러간 시간은 피해자들의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연될 수록 피해자들만 깊은 곤경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님,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전세사기는 개인의 판단 착오가 아니라, 제도의 허점과 정책 실패가 만들어낸 사회적 재난입니다. 주거는 인간이 최소한으로 보장받아야 할 삶의 기반이며, 피해자들은 투자나 투기를 위해 집을 구한 것이 아닙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무너진 일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요청하고 있을 뿐입니다. 부디 이 절박한 현실이 대통령님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선 구제 후 구상권 청구 방안을 다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 편집자 말).
[릴레이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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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님, 전세사기 피해자와의 약속을 잊으셨습니까 https://omn.kr/2gb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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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로 1억 빚 떠안은 97년생입니다, 제발 이 '겨울'을 끝내주세요 https://omn.kr/2gc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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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특별법 개정만 기다렸는데... 희망은 언제 오나요?" https://omn.kr/2g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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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인정에만 10개월,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계속 절망 속에 사는 이유 https://omn.kr/2ge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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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자끼리 서로 원망... 이런 비극적인 상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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