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니콜라오홀에서 리영희재단과 녹색전환연구소 주도로 '2025 기후저널리즘 심포지엄'과 '제1회 기후보도상 시상식'이 열렸다. 제1회 기후보도상은 ▲CBS 노컷뉴스 박기묵 부장, 최원철 기자, 장윤우 기자, 강석찬 기자 ▲고양신문 남동진 기자, 김현정 인턴기자, 김진이 선임기자 ▲이종호 울산저널 기자 ▲송수림 서울대저널 기자 등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이 상패와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공익저널 차종관
중앙언론 부문 수상작은 CBS 노컷뉴스의 'AI 패러독스: 편리함 중독, 빨라진 기후위기'였다. 산업·기술 혁신의 언어로만 소비되던 인공지능을 기후위기 관점에서 재조명했다는 평가다. 'AI가 인간의 일을 덜어준다'는 낙관 이면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탄소배출, 자원 채굴과 폐기물까지 연결해 묻는 질문은 결국 '기술은 누구의 편의가 되고, 그 비용은 어디로 전가되는가'라는 기후정의 문제로 이어졌다. 기후보도는 이제 단순한 온도 상승이 아니라 기술·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을 취재해야 한다는 통찰을 보여준다.
지역언론 부문 공동 수상작 중 하나는 <고양신문>의 '온실가스 1/3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고양, 교통정책 전환 없이 탄소중립 어렵다'였다. 이 보도는 '승용차 줄이자'는 캠페인을 넘어 도시 이동이 어떤 방식으로 조직돼야 하는지 설계 문제를 전면에 놓았다.
남동진 기자는 해외 도시의 차 없는 도심 사례를 떠올리며 "자동차 대신 자전거와 대중교통으로 움직였던 며칠이 오히려 평온했다"고 회상했다. 기후위기의 해법은 결국 '개인의 도덕'이 아니라 '도시의 규칙'이라는 점이 지역언론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
다른 공동 수상작은 <울산저널>의 '부유식 해상풍력 성공, 배후 제조 기지에 달렸다'였다. 해상풍력 단지를 단순한 전력 생산 현장으로 보지 않고, 지역 산업 재편과 에너지 주권, 노동 전환이 교차하는 '정의로운 전환의 실험 무대'로 조명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종호 기자는 "울산의 분산에너지 정책이 흔들리며 진척이 더딘 현실을, 선언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기자의 시선으로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가 '찬성·반대'의 구호가 아니라,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지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기후보도의 복잡한 연결고리, 시민이 이해할 수 있게 해야"
대학언론 부문 수상작은 <서울대저널>의 '서울대, 이제는 탄소중립으로 기어를 바꿀 때'였다. 대학 최초의 탄소중립 학생협의체 구성 과정과 기관 책임 구조, 탄소배출권 거래의 한계, 캠퍼스 차원의 탄소중립 전략을 심층 인터뷰와 자료 분석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무엇보다 기자의 문제의식은 '좋은 선언의 함정'에 있었다.
송수림 <서울대저널> 기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돈을 내고 크레딧을 사오는 방식으로 흘러갈 경우, 실질적 변화 없이 면죄부를 얻는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울대의 산림자원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흡수 기능을 하는지, 배출량과 비교해 상쇄가 얼마나 가능한지 더 파고들겠다"고 후속 계획을 밝혔다.
이어 "탄소중립 학생협의체가 내부에서만 되풀이해온 논의를 더 넓은 학생사회로 번역하고,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 공론화하는 기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참관한 한 기자는 "기후보도의 복잡한 연결고리를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저널리즘의 일인 듯 하다"라며 "현장에 가서 자료를 확인하고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익 저널리스트 차종관입니다. 시민사회·사회연대경제·임팩트생태계 등을 출입하며 사회변화를 기록합니다. 대학언론의 위기, 주체적인 죽음 설계, 취약계층 주거권 보장 등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대학원에서는 당사자언론을 연구합니다. 대학 내 언론자유 및 민주주의, 지속가능한 시민공익활동에 관한 정책 제안에 나섭니다.
공유하기
"기후보도, '위기 전달'서 '실천과 정책 변화' 단계로 나아가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