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ednesday Concert Series 의 시작. Allen Library North Lobby에서 공연되는 이 콘서트는 도서관 직원의 아이디어로 제안되어 정례화되었다. 모든 운영은 봉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연주자는 음악대학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함으로써 도서관으로서는 이 공연에 재정적 부담이 없다.
이안수
관객들이 일어선 의자들을 다시 거두는 한 사람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 멋진 음악회를 기획한 분이 누구세요?"
그는 들었던 의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바로 저예요!"
"혼자서요?"
"연주자들은 바로 도서관 옆 음악대학에서 이분이 모셔오지요. 음악대학 연주자 책임을 맡고 계세요."
이 도서관의 운영·연구수석을 맡고 있는 아담 C. 홀(Adam C. Hall) 씨와 음악대학 입학담당부국장 라일런(Rylan Virnig)씨 두 분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 음악회에 얽힌 궁금증을 풀었다. 이들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공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아담 : 2020 팬데믹이 시작되기 2년 전이었을 겁니다. 꽤 오래된 셈이군요."
-내년에도 계속되겠죠?
"아담 : 안 할 이유가 없죠."
- 이 음악회의 아이디어를 내고 바로 진행될 수 있었나요?
"아담 : 아니요. 저는 이 도서관 내 한 부서의 운영 관리자입니다.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데 약 10년이 걸렸습니다. 마침내 일이 진행되었을 때, 적절한 사람들이 '예'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음악대학의 라일런씨와 그의 전임자와 관계를 구축했죠. 그 후 계속 이 콘서트를 계속 해올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제가 한 일 중 가장 보람 있는 일입니다. 정말, 정말 기쁩니다."
- 연주자들은 학생인가요?
"아담 : 주로 그렇습니다. 저와 함께 보조를 맞추고 있는 라일런씨가 레파토리 구성에서 학생들과 교수진을 조율하고 공연에 참여 시키는 일들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 이 콘서트 시리즈는 다른 역할을 하시는 분들의 완벽한 하모니로 가능한 거군요?
"라일런 : 그렇습니다. 각각의 역할을 하는 멋진 동료들이 있어서죠."
- 이 콘서트에 비용이 드는 것이 있나요?
"아담 : 아니요. 학생들은 공연할 장소가 필요하고 도서관이 그것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곳은 캠퍼스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고, 큰 통로들로 연결되어 있죠. 그래서 관객 중 많은 사람이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콘서트를 발견하고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모두를 위해 베푸는 것입니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일들은 저와 도서관 직원, 그리고 봉사자들이죠."
- 모두가 함께 선을 이루어내는군요. 대학이 우리 같은 방문객 뿐 아니라 이웃에 공헌하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아담 : 맞아요. 그게 좋은 점이죠. 콘서트마다 오시는 외부 분들이 있어요. 이런 콘서트가 대학 밖의 사람들을 대학으로 오게 해서 문화를 향유하게 함으로서 대학과 이웃이 한 커뮤니티라는 정서적 유대감을 깊게 만들어줍니다."
- 레파토리 구성을 주로 짧은 음악으로 구성한 것도 관객의 상황을 고려한 거겠죠?
"라일런 : 맞습니다. 점심시간 한 시간이라는 제약과 오가는 사람도 잠시 멈추어서 음악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의도의 반영이죠. 하지만 때로는 긴 곡을 넣기도 합니다."
- 그 달의 공연 주제는 어떻게 정하나요?
"라일런 : 우선 다양한 악기들이 내는 아름다움을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지난달에는 목관악기로만 구성했고 다른 달에는 일곱 명의 연주자와 일곱 개의 악기로 구성된 7중주(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클라리넷, 호른, 바순) 앙상블을, 또 다른 달에는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이번 달에 첼로 공연으로 이어졌죠. 앞으로 성악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담 : 가끔 합창단이 와서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합창 공연이 더 많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제게 최고였던 것은 브라스 앙상블 공연이었어요."

▲워싱턴대학교 음악대학(UW School of Music)과 UW Libraries 공동주관 이 음악회를 제안하고 지금도 계속 봉사하고 있는 아담 C. 홀(Adam C. Hall 오른쪽) 씨와 음악 프로그램 내용을 책임지고 있는 음악대학의 라일런(Rylan Virnig) 씨. 학생들에게는 무대의 경험을, 학생과 지역민들에게는 라이브 공연을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안수

▲앨런 도서관과 이어진 수잘로 도서관. 앨런 도서관은 1926년에 지어진 워싱턴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인 ‘수잘로 도서관(Suzzallo Library)이 방대한 장서와 늘어나는 학생과 연구자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해지자 1990년에 완공된 도서관으로 인문·사회과학 자료를 중심으로 한 도서관이다. 수잘로 도서관과 내부 통로로 연결되어 쌍둥이 도서관처럼 기능하고 있다.
이안수
대학 도서관의 변신, 자발적 커뮤니티 허브로
- 이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이 필요한가요?
"라일런 : 다들 음악 전공생들이고, 관심 있고 공연하고 싶어 하면 스케줄에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엄청난 심사나 오디션 과정 같은 건 없습니다. 보통 음대 학생들은 다 정말 재능이 있어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 대부분의 공연자들이 전공 학생이더라도 간혹 교수진이나 외부 연주자가 초청되기도 하나요?
"라일런 : 물론입니다. 타코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오셔서 우리 음대 감독과 함께 무대를 꾸몄죠."
-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담 : 공연이 끝나면 당신처럼 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시는데 첫마디가 '오마이 갓, 이거 정말 멋져요!'입니다. 또 다른 처음 보는 분들이 이렇게 격려를 해주시죠. '이런 공연이 있다니 몰랐어요', '처음인데 다음부터 항상 올게요' 이렇듯 모두들 놀라고 기뻐해 줍니다."
- 공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요?
"아담 : 1990년에 이 건물을 처음 지을 때, 그것은 대학으로서는 획기적인 결정이었어요. 왜냐하면 수십 년 만에 과학 건물이 아닌 첫 인문도서관 건물 확충이었거든요. 당시 대학은 캠퍼스 한가운데에 딱 자리 잡고 있는 이 도서관을 대학의 심장이라고 광고했어요. 그 심장에 이런 넓은 로비가 있는 것에 주목했어요. 그래서 도서관 관리자한테 가서 말했어요. '들어봐요, 우리 캠퍼스 한가운데 로비를 보세요. 이곳에서 콘서트를 해보면 어떨까요? 학생회관도 바로 옆이고 모두들 이 건물을 지나다니고 있잖아요. 이 로비를 콘서트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커뮤니티의 일부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설득하기 시작했죠."
도서관의 로비를 눈여겨본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실현이 되어 음대 학생들에게는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민들에게는 라이브 음악으로 공동체의 문화적 경험을 선물하는 전통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대학 도서관이 책을 빌리거나 읽는 공간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웃은 물론, 방문객에게까지 조건 없이 개방된 그곳에 가면 온갖 즐거움이 기다린다. 전시와 강좌, 체험과 북토크, 이웃을 만날 수 있는 휴게 공간까지... 도서관의 문턱이 또다시 낮아졌다. 도서관은 더 이상 거대한 침묵의 공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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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깬 대학도서관, 점심 1시간을 활용한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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