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봉황천에서의 탐조 활동, 공존을 위한 시작

금산동중학교 학생 25명과 금산 봉황천에서 겨울철새 탐조와 먹이주기 활동 진행

등록 2025.12.19 11:58수정 2025.12.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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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과 17일 오후, 금산동중학교 학생 25명과 함께 금산 봉황천에서 겨울철새 탐조와 먹이주기 활동을 진행했다. 자연 관찰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맺어온 관계를 되짚고 지역 하천의 생태적 의미를 이해하는 현장 중심 생태 교육으로 진행됐다.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 이경호

겨울의 봉황천은 의외로 많은 겨울철새들이 서식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탐조지이다. 민물가마우지, 삑삑도요, 깝짝도요,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원앙, 청둥오리, 비오리, 논병아리, 물닭, 쇠물닭,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등 다양한 물새들이 하천을 따라 월동한다.

말똥가리와 황조롱이, 참매 같은 맹금류는 하천과 농경지, 숲이 연결된 공간 구조 위에서 사냥과 휴식을 반복한다. 검은등할미새, 백할미새, 알락할미새, 때까치, 멧비둘기, 방울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참새 등 소형 조류들 역시 봉황천의 수변과 주변 녹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이번 탐조에서는 특히 국내에서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겨울철새인 물때까치가 확인되었다. 이동성 조류에게 매우 중요한 월동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종이기도 하다. 물때까치는 먹이 조건과 서식 환경이 맞아야만 머무는 종이기 때문이다. 존재 자체가 하천 생태계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특별한 종이다.

 실제 탐조하는 모습
실제 탐조하는 모습 금산동중학교

학생들은 망원경을 통해 새들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했다. 물 위를 헤엄치는 오리류, 하천 가장자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도요류, 주변 상공을 선회하는 맹금류의 모습을 만났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생태계를 직접 체득하는 일이다.

이번 활동에서는 탐조에 그치지 않고 겨울철새를 위한 먹이주기도 함께 진행됐다. 봉황천 일대에 총 80kg의 먹이가 공급되었다. 혹한기 에너지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 철새들의 생존을 돕기 위한 조치다. 학생들은 오는 2월 다시 먹이주기를 진행하기로 약속하며,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참가한 학생들은 봉황천에 이렇게 많은 새들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일상적으로 지나치던 공간이 다른 시선으로 읽혔다는 말이다. 생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생활의 양식의 변화이기도 하다. 이름을 알고, 행동을 관찰하고, 그 존재가 왜 이곳에 머무는지를 이해하는 과정 지났기 때문이다.


봉황천 탐조를 통해 하천을 따라 모여든 새들은 말은 없었다. 이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인간은 그 안에서 어떤 위치에 서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을 게다.

 탑조전 유의사항등을 설명하는 모습
탑조전 유의사항등을 설명하는 모습 금산동중학교



#봉황천 #멸종 #탐조 #먹이주기 #겨울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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