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진 교수는 극우의 '영성' 추구 흐름에 경각심을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성호
안 교수는 미국 극우의 부상을 "민주당과 자유주의 진영이 키운 괴물"로 규정하며 자성의 목소리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실리콘밸리를 '기술 종교의 사원'이라고 부르며, 과거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혐오와 가짜뉴스를 걸러줄 것'이라는 민주당식 '천진난만함'이 오늘날 복고적 기술주의자들이 활용하는 SNS·알고리즘 구조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펜타닐 '좀비 거리'를 사례로 들며 "법과 질서의 가치를 무시한 리버럴의 정책 실패가, 안전과 안보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을 극우 포퓰리즘 쪽으로 떠밀었다"라고 진단했다.
또, 안 교수는 "트럼프와 복고적 기술주의자들은 중세적 기독교 국가주의를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위대함과 경외감을 자극하는 '영성'의 언어를 독점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자유주의·좌파는 영성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분위기가 싸해지는 문화에 갇혀 있어, 우파가 던지는 영성·위대함의 화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한국 역시 극우 개신교, 전광훈 현상, 점차 성장하는 극우 포퓰리즘 등 미국식 흐름과 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극우 개신교와 미국 복고적 기술주의를 "헌법에 없는 신정국가를 향한 반헌법적 세력"으로 규정하며, 표현의 자유와 혐오표현 규제의 경계를 둘러싼 본격적 사회 논의를 촉구했다.
극우, 복고적 기술주의 흐름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안 교수는 '지구 시민 교육과 글로벌 연대'를 강조했다. 미국·유럽 중심 질서에 기대기보다 한국이 새로운 공화주의 가치와 AI·우주·바이오 시대의 시민성을 제시하는 '브릿지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 생활비·주택 등 주제만으로는 복고적 기술주의의 영성 정치와 맞설 수 없다"라며, AI 시대 탁월성과 평등한 공화 공동체를 함께 설계하는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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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진 "극우의 '영성' 추구, 무시할 수 없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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