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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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 이재명 정부의 국정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쏟았던 사안으로는 '한미 관세협상'을 꼽았다. 한국의 국력과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 '일정 기간 동안 대통령께서는 관세협상에만 집중하시고, 나머지 소소한 일들은 총리인 제가 다 맡겠다'고 자청했다"면서 "관세협상은 단순한 통상 문제가 아니라 외교와 안보, 경제가 모두 얽혀 있는 문제였고,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걸린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다른 나라의 협상 결과에 비해 얼마나 덜 불리했는지를 따지는 '상업적 합리성', 미국에는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조선산업',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대통령의 원칙', 이 세 가지가 핵심 포인트였다고 봤다. 김 총리는 "협상 초기에 대통령께서 실무진에게 '결코 시간에 쫓기지 말라', '불리한 것에는 서명하지 않겠다', '깨질 각오로 버텨라'는 분명한 지침을 줬다"면서 "이 원칙이야말로 이번 협상이 10년, 20년 뒤 돌아봤을 때 한국의 국력을 키운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6개월 국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난제 가운데 하나가 지난 10월 말에 치러진 '경주 APEC'이었다. APEC준비위원장이었던 김 총리는 "대선 전부터 가장 걱정되는 사안이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앞이 캄캄했다"면서 "문화창조산업을 APEC의 새로운 전략 산업으로 포함시키자는 합의를 어렵게 이끌어낸 게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문화창조산업의 최대 수혜국은 한국이라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철저한 사전준비와 공부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외교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분은 아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오셨다. 당 대표 시절, 계엄 국면 이후 대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거의 매주 주한 외국대사들을 만나며 준비해 왔다. 미국·중국·일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들의 대사를 만났다. 그러한 준비가 지난 6개월의 외교 성과로 이어졌다고 저는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와 관련해서는 'ABCDE' 산업을 강조했다. ABCDE는 AI(인공지능), Bio(바이오), Contents & Culture(콘텐츠·문화), Defense(방위산업), Energy(에너지)를 뜻한다. 이는 지난 10월 28일 경주 APEC 때 CEO 서밋 2025의 환영 만찬에서도 우리나라의 미래 전략산업 방향으로 제시했던 내용이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멀수록, 그동안 덜 발전했던 지역일수록 더 큰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균형 발전과 민주주의 회복을 토대로 한 문화국가로의 지향도 국정과 정책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수출품은 'K-민주주의'

▲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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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존중과 안전한 사회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중심가치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대표적인 과제로는 산업재해, 산불, 자살 문제를 꼽았다. "산재 문제는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반드시 줄여야 한다"면서 "자살 문제도 총리실 산하 전담조직을 통해 반드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산불의 경우 되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초기 단계부터 소방헬기를 띄워 '과잉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갈등은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인내심 있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열린 국정'과 K-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강한 확신을 표명했다. "국무회의와 업무보고가 공개되고, 국정의 과정이 국민 앞에 드러나고 있다.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건 '열린 국정'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AI시대에 민주주의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그 실험을 선도할 수 있는 나라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품이 민주주의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건 이념으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제도와 기술, 시스템과 결합된 살아있는 민주주의다."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정설명회이니만큼, 김 총리는 서두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거론했고 말미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은 '찐'"이라면서 "호남이 민주주의의 성지로서의 자부심을 넘어 AI와 재생에너지 등 미래 국가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현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3년도 길다'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빗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는 5년도 짧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K-국정설명회'를 마치면서 김 총리는 "민주정부의 성공은 몇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지지, 그리고 비판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면서 "그 힘으로 우리는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김 총리의 마무리 발언 이후 김대중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김 총리와의 개별 기념촬영을 위한 대기 줄이 단상 아래 길게 이어졌다.

▲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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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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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국정 세일즈맨'으로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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