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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국정 세일즈맨'으로 광폭 행보

[현장] 12월 20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다섯 번째 'K-국정설명회'

등록 2025.12.22 06:45수정 2025.12.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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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생중계 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부처별) 업무보고를 보고 계실텐데 재밌죠? (사람들 웃음). 보는 분들은 흥미롭다고 느낄 지 몰라도 보고하는 사람은 괴롭고, (대통령) 옆에 있는 사람은 정말 힘이 듭니다. 질문의 밀도와 긴장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순간순간 정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렇게 배울 점이 많은 대통령을 모시고 지난 6개월을 함께 국정을 운영해 왔고, 오늘은 그 시간을 한 번 정리해 국민 여러분과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1000명가량이 1·2층 좌석을 가득 메우고도 넘친 이날 국정설명회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들, 더불어민주당의 박지원·김원이·조계원·서미화 의원,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문정복·이건태·이성윤 후보가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총리의 'K-국정설명회'는 지난 2일 서울청사에서 인턴·수습 사무관을 대상으로 처음 열렸고, 4일 광주 서구청, 7일 민주당 청년정책 광장(인천), 1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서울)에 이어 이날 다섯 번째로 열렸다. 내년 1월 3일에는 민주당 경기도당 초청 'K-국정설명회' 일정이 예정돼 있다.

국무총리실에서는 "국무총리의 고유한 대국민 소통 플랫폼인 'K-국정설명회'는 내년에도 전국 지자체·대학·정당 등의 요청에 따라 추가 설명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부르면 간다'는 적극적인 '국정 세일즈맨' 행보를 예고했다. 국민과의 소통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각 부처 업무보고가 '공중전'이라면, 김 총리의 전국 순회 K-국정설명회는 '지상전'인 셈이다.

'국정 세일즈맨'을 연상케 한 프리젠테이션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KTV




김 총리는 이날 국정설명회 서두에서 "제가 존경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늘 떠올리며, 지금은 하루하루 국정을 함께하며 배우게 되는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잇는 다리가 되겠다'는 다짐을 늘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항공모함', 노무현 대통령은 '활화산', 문재인 대통령은 '은은한 바다'로 비유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전략과 디테일, 정책의 깊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고 평했다.

이날 국정설명회가 짜임새 있게 진행된 데에는 일목요연하게 주제별로 정리한 프레젠테이션(PPT)이 한몫 했다. 마치 '국정 세일즈맨'을 떠올리게 만든 PPT의 본론에서는 △당당하게(외교) △투명하게(경제) △미래로(ABCDE 산업) △K-문화국가의 꿈 △생명 존중 △평화를 향하여(남북관계) 등의 핵심 키워드로 이재명 정부의 대내·외 정책 전반을 거시적으로 설명했다.


김 총리는 '바닥을 찍고 다시 뛰기 시작한'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률과 같은 숫자로 설명했다. 한때 마이너스로 내려갔던 윤석열 정부의 경제가 바닥이었고,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정부의 탄생으로 새 희망이 싹트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통상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8~2.0% 수준으로, 지난 정권에서는 이에 크게 못 미쳤는데 내년에는 다시금 1.8~2.0%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를 "우리 경제가 자기의 체력에 맞게 다시 뛰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꾸준히 오른 소비심리가 110대를 기록한 것도 경제 청신호라고 봤다. 소비심리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못 미치면 '불안' 넘어서면 '기대'라고 본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면서 곧장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몇 달만에 4000선까지 돌파한 것도 한국경제의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라고 보고 있다. 고환율과 수도권 부동산 문제 등의 과제가 남아 있지만, 경제의 큰 흐름은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한미 관세협상'과 '경주 APEC' 뒷이야기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KTV



지난 6개월 이재명 정부의 국정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쏟았던 사안으로는 '한미 관세협상'을 꼽았다. 한국의 국력과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 '일정 기간 동안 대통령께서는 관세협상에만 집중하시고, 나머지 소소한 일들은 총리인 제가 다 맡겠다'고 자청했다"면서 "관세협상은 단순한 통상 문제가 아니라 외교와 안보, 경제가 모두 얽혀 있는 문제였고,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걸린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다른 나라의 협상 결과에 비해 얼마나 덜 불리했는지를 따지는 '상업적 합리성', 미국에는 반드시 필요하고 우리가 강점을 가진 '조선산업',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대통령의 원칙', 이 세 가지가 핵심 포인트였다고 봤다. 김 총리는 "협상 초기에 대통령께서 실무진에게 '결코 시간에 쫓기지 말라', '불리한 것에는 서명하지 않겠다', '깨질 각오로 버텨라'는 분명한 지침을 줬다"면서 "이 원칙이야말로 이번 협상이 10년, 20년 뒤 돌아봤을 때 한국의 국력을 키운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6개월 국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난제 가운데 하나가 지난 10월 말에 치러진 '경주 APEC'이었다. APEC준비위원장이었던 김 총리는 "대선 전부터 가장 걱정되는 사안이었는데, 처음에는 정말 앞이 캄캄했다"면서 "문화창조산업을 APEC의 새로운 전략 산업으로 포함시키자는 합의를 어렵게 이끌어낸 게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문화창조산업의 최대 수혜국은 한국이라는 것이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철저한 사전준비와 공부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외교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분은 아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오셨다. 당 대표 시절, 계엄 국면 이후 대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거의 매주 주한 외국대사들을 만나며 준비해 왔다. 미국·중국·일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들의 대사를 만났다. 그러한 준비가 지난 6개월의 외교 성과로 이어졌다고 저는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와 관련해서는 'ABCDE' 산업을 강조했다. ABCDE는 AI(인공지능), Bio(바이오), Contents & Culture(콘텐츠·문화), Defense(방위산업), Energy(에너지)를 뜻한다. 이는 지난 10월 28일 경주 APEC 때 CEO 서밋 2025의 환영 만찬에서도 우리나라의 미래 전략산업 방향으로 제시했던 내용이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멀수록, 그동안 덜 발전했던 지역일수록 더 큰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균형 발전과 민주주의 회복을 토대로 한 문화국가로의 지향도 국정과 정책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수출품은 'K-민주주의'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0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K-국정설명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명 존중과 안전한 사회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중심가치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대표적인 과제로는 산업재해, 산불, 자살 문제를 꼽았다. "산재 문제는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반드시 줄여야 한다"면서 "자살 문제도 총리실 산하 전담조직을 통해 반드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산불의 경우 되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초기 단계부터 소방헬기를 띄워 '과잉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불필요한 갈등은 만들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인내심 있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열린 국정'과 K-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강한 확신을 표명했다. "국무회의와 업무보고가 공개되고, 국정의 과정이 국민 앞에 드러나고 있다.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 건 '열린 국정'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AI시대에 민주주의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그 실험을 선도할 수 있는 나라다.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품이 민주주의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건 이념으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제도와 기술, 시스템과 결합된 살아있는 민주주의다."

전남도청에서 열린 국정설명회이니만큼, 김 총리는 서두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거론했고 말미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은 '찐'"이라면서 "호남이 민주주의의 성지로서의 자부심을 넘어 AI와 재생에너지 등 미래 국가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현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3년도 길다'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빗대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는 5년도 짧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K-국정설명회'를 마치면서 김 총리는 "민주정부의 성공은 몇몇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지지, 그리고 비판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면서 "그 힘으로 우리는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김 총리의 마무리 발언 이후 김대중강당에 모인 사람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김 총리와의 개별 기념촬영을 위한 대기 줄이 단상 아래 길게 이어졌다.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12월 20일 오후 3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국정설명회'가 열렸다. 이한기

#김민석 #K국정설명회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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